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아요디아의 힌두교 라마신 사원 개관식엔 모디 총리를 비롯해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 등 기업인과 발리우드 스타 아미타브 밧찬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상공에선 헬리콥터가 군중 위로 장미꽃을 뿌렸고 도로에선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힌두교 음악에 맞춰 신도들이 춤을 추는 등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모디 총리는 내부 성소로 입장해 금과 꽃으로 뒤덮인 약 1.2m 크기의 라마신 상 앞에서 일련의 의식을 거행했다. 그의 곁엔 힌두교 사제들이 자리 잡았다. 의식이 끝난 뒤 모디 총리는 7500여명의 군중 앞에서 이날을 "새 시대의 여명"으로 묘사하면서 "앞으로 천년 후에도 사람들은 오늘과 오늘 일어난 일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 최악의 유혈 사태라는 비극이 벌어진 곳에 힌두교 신전이 들어선 셈이다. 인도 대법원이 2019년 "이슬람이 힌두교에 해상 사원 부지를 넘기라"고 판결하면서 이곳에 힌두교 사원이 건립되기 시작됐다. 1단계 완공에 맞춰 개관식이 진행됐고 최종 완공은 내년 12월로 예정됐다.
인도 정치 관측통들은 이번 행사를 모디 총리의 총선 캠페인 시작이자 힌두 민족주의 노선의 강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델리 소재 정책연구센터의 질 베르니어스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인도에서 국가와 종교를 분리하는 장벽이 무너졌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인도가 다종교 세속적 공화국이란 주장은 이제 공식적으로 과거의 일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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