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너 때문에 폭력남편 오해"…골프채 들고 아내에 한 말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1.22 17:59
정수근과 그의 아내 A씨. /사진=정수근 인스타그램

아내를 골프채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47)이 사건 당시 '아내 때문에 자신이 가정폭력범으로 오해받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정수근은 20일 오전 5시쯤 경기 남양주시 자택에서 아내 A씨의 이마를 골프채로 친 혐의(특수폭행)를 받는다.

정수근은 당시 아내에게 "너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폭력 남편으로 오해한다"고 말하며 골프채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수근의 폭행으로 이마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곧바로 경찰에 '남편에게 골프채로 폭행당했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정수근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초동조사를 마치고 귀가시켰다. 경찰은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해 현재 같은 집에 머무는 둘을 강제로 분리할지 검토하고 있다.

체포 당시 술에 취해 있던 정수근은 골프채를 꺼내 든 것은 인정했지만, 때리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정수근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사건과 별개로 정수근은 지난해 12월21일 남양주 한 주점에서 초면인 남성 B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두 차례 가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


정수근은 B씨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술에 취해 블랙아웃이 와서 그런 것 같다"고 사과했다.

정수근은 1995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3년까지 베어스에서 뛰다 2004년 FA(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1999년 야구선수권 대회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승선하기도 했다.

그는 커리어 내내 자잘한 사건 사고에 휘말렸다. 2008년 7월 만취 상태에서 경비원을 폭행해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2009년 복귀 393일 만에 또다시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려 결국 소속 팀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퇴출, 은퇴했다.

은퇴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2010년 6월 야구 해설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서울 강남구의 한 사거리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야구계를 완전히 떠났다.

2022년 8월엔 무면허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을 선고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2021년 6월에도 같은 혐의로 입건돼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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