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23일 하림산업에 300억원을 출자한다. 하림산업이 신규 발행한 보통주 3만주 유상증자에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하림지주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하림지주 측은 "(하림산업)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하림지주는 지난해 2월 300억원, 7월 300억원, 10월 400억원에 이어 1년여 만에 하림산업에 4회에 걸쳐 총 1300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하림산업은 2021년 식품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적자 폭이 커졌다. 영업손실은 2019년 148억원, 2020년 294억원, 2021년 589억원, 2022년 868억원으로 5년간 1899억원에 달한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2022년 말 기준 결손금은 2716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508억원으로 2022년 총매출(461억원)을 넘어섰지만 흑자 전환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산업은 프리미엄 브랜드 '더 미식'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어린이용 브랜드 '푸디버디'를 신규 론칭하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력 제품 매출은 성장세이나 신제품 마케팅 비용이 많이 투입됐고, 흑자를 낼 만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산라인 내에 추가 물류 설비 투자도 이어가야 한다.
하림산업은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익산 퍼스트키친 공장 내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생산한 제품을 바로 배송하는 'D2C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더 미식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 물류비 절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더 미식 브랜드는 제품군별 판매 실적이 엇갈린다. 가장 먼저 출시한 라면은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후속 출시한 즉석밥은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제품군별 매출은 즉석밥이 13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냉동식품(137억원) 라면(123억원) HMR(84억원) 순이다. 즉석밥은 2022년 5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라면을 제치고 더 미식 브랜드 최다 매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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