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지분 다사고, 유증 참여…소룩스, 아리바이오와 결속 강화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 2024.01.21 13:34

아리바이오 지분 확대 총 860억원 투입
정재준, 소룩스 통해 아리바이오 지배

조명업체 소룩스가 경구용 치매치료제 개발회사 아리바이오에 추가 투자를 예고했다. 작년 6월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소룩스 최대주주에 등극한 뒤 아리바이오 지분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번까지 소룩스가 아리바이오 지분 확보에 투입한 자금만 860억원이 넘는다.


아리바이오는 소룩스를 대상으로 111억5000만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개발비 충당을 위한 자금조달"이라는 설명이다. 소룩스는 이와 관련 "사업다각화를 강화하기 위해 (아리바이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자금은 오는 2월2일 납입될 예정이다. 이후 소룩스의 아리바이오 지분율은 13.82%에서 15.03%로 오르게 된다.

두 회사가 인연을 맺은 건 작년 5월이다. 정재준 대표는 당시 김복덕 전 소룩스 대표와 경영권 및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 전 대표가 300억원에 소룩스 보통주 100만주와 경영권을 정 대표에 양도하는 계약이다. 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5월 30억원, 6월 270억원을 납입하면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소룩스도 아리바이오 지분 9.96%를 인수했다. 소룩스는 정 대표 지분 4.19%, 정 대표와 아리바이오를 공동 창업한 성수현 전 대표의 지분 전량인 5.14%, 산업은행의 지분 전량인 0.63%를 총 537억6000만원에 인수했다. 인수가액은 대상자별로 정 대표 226억3810만원, 성 전 대표 277억6190만원, 산업은행 33억6000만원이다.

이후 소룩스는 아리바이오 지분을 늘리기 시작했다. 매수 대상은 주로 정 대표 지분이었다. 소룩스는 작년 7월 정 대표와 정재현씨 지분 0.46%씩을 총 83억5000만원에, 같은 해 12월 정 대표 지분 2.94%를 12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총 세 번의 거래에서 정 대표가 소룩스로부터 받은 대가는 395억원이 넘는다. 정 대표로선 소룩스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투입한 돈(300억원)을 모두 돌려받은 셈이다.


소룩스에 지분을 지속 매각한 탓에 정 대표의 아리바이오 지분은 현재 0%가 됐다. 대신 정 대표는 소룩스를 통해 아리바이오를 지배하게 됐다. 정 대표의 소룩스 지분율은 41.52%다. 작년 3월 말 정 대표의 아리바이오 지분이 6.78%였던 점을 감안하면, 소룩스를 통해 아리바이오에 대한 지배력이 보다 강화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아리바이오의 소룩스 활용 방안이 무엇일지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분 뿐만 아니라 소룩스도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등 정관 변경에 나선 바 있기 때문. 가장 주목받는 방안이 우회상장이다.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이를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세 번 탈락하면서 상장에 고배를 마신 전적이 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임상 3상 지역이 미국에서 글로벌로 확대됐고, 이에 따라 인원도 800명에서 1200명으로 늘어났다"며 "이번 유증은 늘어난 임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룩스의 아리바이오 지분 확대는 목표(이 정도는 확보하겠다)를 두고 하는 것이 아니고, 소룩스가 바이오 사업을 정관에 넣은 뒤 지속 이뤄져온 일"이라며 "아리바이오가 올해 상장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아리바이오와 소룩스 합병 여부 역시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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