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반전 어렵다는데…'빚투' 불개미들 "오른다"에 2배 베팅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 2024.01.19 17:03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개미들은 상승에 희망을 건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0포인트(1.34%) 오른 2472.74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들어 6.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2.76% 떨어졌다. 지난해 말 신년 기대감을 바탕으로 쌓아둔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하지만 개미들은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연초(1월2일~1월18일)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조2918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자 저가 매수에 대한 투심이 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반도체 빅2 삼성전자(1조7671억원), SK하이닉스(3767억원)가 자리했다. 그밖에도 삼성SDI(5243억원), 두산로보틱스(2385억원), LG화학(2124억원), POSCO홀딩스(1938억원) 등을 주워담고 있다.

빚투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7조5584억원을 기록한 이후 7537억원 늘어났다. 코스피 내 잔고는 9조7202억원, 코스닥에서는 8조5920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신용거래가 이용된다. 상승을 이끌 뚜렷한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지만, 그간 낙폭이 컸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의할 점은 빚투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 가치 평가액이 담보 유지 비율 아래로 내려가면 전날 종가의 하한가로 강제 매도된다. 하한가로 주문이 들어가는 만큼 이는 또 다시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의 분위기 반전은 어렵다고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스탠스간 괴리 축소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했다.

적극적인 매수 전략보다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는 평가다. 이 부장은 "매도 실익이 없는 지수대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매수 전략 또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조선 업종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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