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증시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부동산에 관심이 쏠린다. 금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부동산 펀드인 리츠(REITs)는 올해 반등 기대감이 높다. 두 자산 모두 금리 인하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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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金…역사적 최고가 기록━
올해 코스피가 8.11% 떨어지는 동안 금 가격은 0.69% 상승하며 안전자산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1년간 금 가격 상승률은 14.62%다. 국제 금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1트라이온스당 2130.2달러까지 오르며 역사적 신고가를 썼다. 이후 현재까지 국제 금 가격은 2000달러 선을 유지 중이다.
금 가격이 강세인 이유는 금리와 관계가 있다. 통상 금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이자 혹은 예금 이자가 하락하거나 물가상승률이 높아서 이자의 매력도가 떨어지면 비슷한 안전자산으로 묶이는 금의 상대적 매력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고 최근에는 금리가 고점을 찍고 급격하게 내려오면서 금이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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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짜 바닥? 반등 시도하는 리츠━
신한알파리츠(1.56%, 이하 올해 주가 상승률) 미래에셋맵스리츠(1.23%) 삼성FN리츠(0.6%) 마스턴프리미어리츠(0.37%) 한화리츠(0.2%) 등은 올해 약세장 속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리츠는 편입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과 자산가격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임대수익이 줄어들고 자산가격도 하락한다. 지난 금리 인상기에 리츠가 약세를 보였던 이유다. 최근에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곧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에 리츠 주가도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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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증시, 안전자산으로 머니무브━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반등으로 금 가격이 박스권에 갇혔지만 정책금리가 6월 이후 인하된다는 방향은 여전하다"며 "단기적으로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정책금리 방향성 등을 고려하면 금 가격의 조정은 오히려 저가 매수에 매력적인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 리츠의 주가 리레이팅(재평가)를 기대한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 배당매력도 증가, 리츠 자산 다변화 기회 확대, 주주가치 제고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침체된 주택시장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리츠활용이 예상된다"며 "금리 부담에 따른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이슈가 일단락하면서 입증된 AMC(자산관리회사) 능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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