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신협, 태영건설PF 1.7조원…상반기 내 2000억 만기 돌아온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01.19 05:07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태영건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직·간접 채권이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새마을금고의 대출 2000억원은 올해 상반기 내로 만기가 돌아오는데, 전액 위험성 높은 브릿지론이다. 새마을금고는 선순위 채권자로 대출에 참여했고 시행사가 정상적으로 이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브릿지론이 부실해져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18일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새마을금고에 남은 태영건설 PF보증대출 잔액은 8222억원이다. 보증 대출은 태영건설이 책임 시공을 약속하거나 보증을 선 대출이다. 태영건설이 직접 받은 대출은 아니지만 시행사가 돈을 갚지 못하면 태영건설은 보증 대출에 시행사 대신 책임을 져야 한다. 신협의 태영건설 PF보증대출 잔액은 8251억원이다. 태영건설에 직접 빌려준 809억원까지 포함하면, 신협이 보유한 태영건설 부동산PF 직·간접 채권 잔액은 9061억원에 달한다.

새마을금고가 가진 간접 채권 8222억원 중 25%에 해당하는 2090억원은 만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개별 금고 자금이 670억원 투입된 서울 금천구 A사업장은 올해 5월28일이 만기다. 개별 금고와 중앙회 자금 500억원이 투입된 서울 성동구 B사업장의 만기는 오는 3월14일로 2개월 남았다. 중앙회 자금만 870억원이 들어간 서울 중구 C사업장 만기는 올해 5월29일이다. 개별 금고가 50억원을 빌려준 서울 성동구 D사업장의 만기는 오는 3월6일이다. 새마을금고와 달리 신협의 직·간접 채권 전액은 만기가 6개월 이상 남아 있다.

만기가 곧 도래하는 2090억원 규모의 사업장은 모두 위험성이 큰 브릿지론을 받았다. 브릿지론은 시행사가 착공하기 전 조달하는 대출이다. 브릿지론은 만기 전까지 이자를 내다 만기가 되면 새로운 대출(본PF)을 받아 원금을 상환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만기 도래 채권도 전액 브릿지론이어서 현재 원금 상환률은 0%다.


일부 사업장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실사 기간에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새마을금고 사업장 중 일부는 사업 초기인 토지 매입 단계에 머물러 있다. 태영건설 사업장 60곳은 앞으로 3~4개월 실사를 받을 예정인데, 토지 매입 단계에 있는 18개 사업장은 정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가 결정되면 사업장은 경공매로 토지를 처분해야 한다.

다만 사업장이 정리된다고 해도 새마을금고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새마을금고는 선순위 채권자로 대출에 참여했기 때문에 토지를 팔고 나면 매각 대금을 먼저 가져갈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원금을 전부 회수할 순 없어도 60~70%는 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브릿지론은 토지를 담보로 잡고 내주는 대출이라 땅의 값어치만으로도 선순위 채권자는 어느 정도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며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장 모두 정상적으로 이자를 납부하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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