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삼수 디앤디파마텍, 2700억 가치…"비만약 집중, 2026년 흑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4.01.18 15:31
IPO(기업공개)에 세 번째 도전하는 신약 개발 바이오 디앤디파마텍이 약 2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화두인 비만 치료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앞세워 공모시장의 투자수요를 끌어내겠단 전략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등을 통해 2026년 흑자전환하겠단 목표다.

디앤디파마텍은 기술성장특례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내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실시한 기술성평가에선 전문기관인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기술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을 받았다.

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설립 뒤 주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했다. 하지만 연구 단계가 가장 앞선 파킨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 'NLY01'이 미국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디앤디파마텍은 NLY01 임상 2상에서 60세 미만 젊은 환자그룹(95명)에서 유의성 있는 질병 진행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이후 GLP-1(Glucagon-like peptide 1) 계열 펩타이드를 활용한 경구용(먹는) 비만 치료제와 NASH 주사 치료제에 집중했다. GLP-1은 음식을 섭취할 때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합성 및 방출 증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소화 흡수 과정 지연 등 기능을 한다고 알려졌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해외 기업이 개발한 비만 치료제가 GLP-1 계열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디앤디파마텍은 비만 치료제 'DD02S'와 대사성질환 치료제 'DD03'을 지난해 4월 미국 바이오 멧세라(Metsera)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억2250만달러(약 5700억원)다. 기술이전 뒤 복수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별도의 공동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멧세라는 DD02S의 미국 임상 1상을 올해 3분기 시작할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의 NASH 치료제 'DD01'은 2022년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 자체적으로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임상 1상에서 지방간을 보유한 환자를 대상으로 4주간 투약한 결과 지방간을 50% 이상 제거하는 등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인했다. 앞서 2021년 9월 중국 제약사 선전살루브리스제약(Shenzhen Salubris Pharmaceuticals)에 중국 지역 권리를 1억9200만달러(약 26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과 DD02S, DD03을 비롯한 여러 비만 및 N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을 통해 2026년 3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오는 2월 22~2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3월 6~7일 일반투자자로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2000~2만6000원이다. 밴드 기준 예상 공모금액은 242억~286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295억~2712억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2020년 첫 상장을 추진할 당시 시장 평가에 따라 최대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노릴 수 있단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9년 투자 유치 때 장외에서 이미 4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2020년 호황 때와 달리 지금은 바이오에 대한 시장 평가가 박하기 때문에 이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출시로 해외 증시에서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구가하며 전 세계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았다"며 "디앤디파마텍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GLP-1 계열 신약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구용 비만 치료제와 NASH 치료 주사제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디앤디파마텍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 중심으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을 개발하며 성장했다"며 "코스닥 상장으로 GLP-1 기반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빠른 상업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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