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증시 부양 나섰나… 주가 급락에 대형ETF 거래금 3배로↑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1.18 11:31
/로이터=뉴스1
중국 증시가 경기부진 우려로 하락한 가운데 대형주 ETF(상장지수펀드) 거래금액이 급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중국 정부가 시장 떠받치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8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1% 하락한 2833.62로 마감하며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바이주(白酒), 리튬광산, 반도체, 자동차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스톡커넥트(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를 통해 중국 본토 A주를 130억5700만위안(2조350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 넘게 하락했지만 같은 날 홍콩항셍지수가 3.7%, H지수가 3.9%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선방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추이/사진=동팡차이푸 홈페이지 캡쳐
주가지수와 개별 종목이 급락한 가운데 '의문의 자금'이 주식을 대거 매수하면서 CSI300 ETF의 거래금액이 급증했다. CSI300 ETF는 중국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주 300개로 구성된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17일 차이나AMC CSI300 ETF 등 대형 CSI300 ETF 4개 종목의 거래금액 합계는 176억위안(3조1700억원)으로 50억위안(9000억원)에 못 미쳤던 15일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16일에도 증시가 하락하자 대형 CSI300 ETF 4개 종목의 거래가 늘며 이들의 거래금액이 183억위안(3조3000억원)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중국 당국이 CSI300 ETF를 매입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중국 증권업계는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중국 주식이 싸졌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화자산운용은 "최근 시장의 과도한 매도는 자금수급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투자 심리가 다시 냉각되면서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을 보면 자산 가격은 이미 투자자들의 지나친 비관을 반영하고 있고 시장에 우호적인 요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시장을 너무 비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17일 기준 CSI3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는 10.4배로 역사적으로 볼 때 하위 11% 수준다. CSI300지수의 배당수익률도 3.3%로 상승했다. 이날 저녁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역시 "자신감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서 나온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며 투심 달래기에 나섰다. 신화사는 "중국 경제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추세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8일 오전 10시15분(현지시간) 중국 CSI300지수는 0.5% 내린 3213.73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0.3% 오른 1만5320.96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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