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공충식·고창석 교수, 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팀은 2·3기 위암으로 수술받은 75세 이상 환자 237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체중 △합병증 △위암 병기 △위 절제범위가 수술 후 장기 생존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고령 진행성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장기 생존율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진행성 위암을 진단받은 고령 환자가 수술의 득실을 따질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기 이상의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받은 고령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1.4%였다. 일반적으로 위암 2기의 5년 생존율은 70%, 3기의 5년 생존율은 40%대다. 연구팀은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더니 △체중 △합병증 △병기 △위 절제범위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위험 요인별 위험비를 분석한 결과, 체중이 적게 나가는(저체중) 경우 정상·과체중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45배 높았다.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합병증이 없는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07배 높았다. 이외에도 위암 3기인 환자가 2기보다 사망 위험이 2.61배, 위 전절제술(전체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환자가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보다 1.57배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공충식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여러 동반 질환으로 다양한 약제를 복용하고 있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치료를 고민하는 분이 많다"며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고령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위암 수술을 시행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치료하고 있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환자분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임상실험연구'(Aging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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