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스1에 따르면 독일 신문 빌트는 이 같은 시나리오를 상정한 독일 국방부 기밀자료를 입수해 최근 보도했다.
독일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부진한 틈을 타 러시아가 올봄 대규모 공세를 펼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전쟁 승리 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변 나토 회원국들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에 눈을 돌려 사이버공격으로 내부 혼란을 부추긴다. 동시에 동맹국인 벨라루스와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의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군대와 무기를 이전하며 나토와 러시아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국방부 문서는 러시아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약 65㎞에 이르는 육로인 수바우키 회랑에 군대를 이동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봤다.
이곳은 벨라루스와 칼리닌그라드를 잇는 유일한 육로이기도 해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가장 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만약 러시아가 이곳을 점령하려 한다면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에 따라 양측의 전면전은 불가피하다.
국방부는 러시아가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할 수 있는 과도기를 활용해 2025년 초 승부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아무리 가능성이 작더라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는 것은 일상적인 훈련과 군사업무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이 문서들은 군사계획상 일반적으로 작성되는 것이라며 가정된 사건들에 개연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이 지역에 대한 서방의 지속적인 지원이 없다면 러시아가 실제로 나토의 앞마당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로 나토를 위협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국경 1300㎞를 맞댄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강하게 반발하며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