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 얻어맞은 파키스탄, 이란과 외교단절 복수천명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1.18 05:27
(이슬라마바드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아침에 안개가 짙게 껴있다. 2024.01.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파키스탄이 강대강 대응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키스탄은 성명을 통해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공격에 대해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란에 있다고 천명했다.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이슬라마바드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했고 이란에 주재하던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명백한 주권 침해에 대해 외교단절로 맞선 것이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내달 총선을 앞두고 있어 즉각적인 대응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적인 대응을 하자면 경제력이 수반돼야 하지만 최근 위기를 겪는 터라 반격은 어려울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장기전이 어렵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즈(NYT)는 전직 파키스탄 대사이자 외교학자인 후사인 하카니가 "파키스탄이 반격하면 지금까지 피했던 중동 분쟁에 말려들게 될 위험이 있다"며 "보복하지 않으면 다시 약해 보일 것이며, 이는 자국 군대의 위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딜레마에 처한 상황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전직 파키스탄 공군 원수였던 무함마드 아시파케 아레인은 "파키스탄이 선거까지 임시정부를 운용하고 있어 민감한 입장"이라며 "이란의 공격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선출된 정부가 없다는 사실이 대응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레인은 "파키스탄이 이웃 국가 3개국과 마찰을 겪고 있다"며 "인도는 오랫동안 적국이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도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동맹국인 파키스탄 탈레반을 포함해 무장 단체에 은신처를 제공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최근 서류미비 외국인(주로 아프가니스탄인)을 추방하는 정책은 관계를 더 긴장시키고 있다. 수년에 걸쳐 이란과 파키스탄은 559마일 길이의 국경을 따라 무장세력을 보호하고 있다고 서로 비난해왔다.

이란은 자국 남동부와 파키스탄-이란 국경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자이시 알 아들이 자신들의 영토 내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이번 공격의 명분을 댔다. 2012년에 설립된 이 단체는 이란이 2010년 지도자 압돌말렉 리기를 체포하고 처형한 후 쇠퇴했지만 수니파 무장조직 준달라의 잔당에서 다시 발생한 조직체다.

공습이 이뤄진 발루치스탄은 석유와 기타 천연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수십년 동안 반란 분쟁이 일어나자 이란과 파키스탄은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분리주의자들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이란의 파키스탄 공습은 지금까지 이뤄진 이란의 공격 가운데 파키스탄 영토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했다. 2021년에도 이란은 파키스탄 영토에서 자이시 알-아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던 이란 군인 2명을 구출한 바 있다. 2017년에는 파키스탄 공군이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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