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증시 약세는 과도했던 한국 실적 기대와 금리 인하 기대가 함께 되돌려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중심으로 워낙 높았던 국내 실적 기대가 삼성전자 실적이 나오면서 실망으로 바뀌고, 하필이면 금리 인하 기대 하락과 맞물렸다"며 "생각보다 강했던 고용, 물가 등과 홍해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달러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나라 증시는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지수가 오를 때도 과도하게 빠르게 올라가고 내려올 때도 빠르게 내려오는 등 상·하방 변동성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지수는 2400 전후가 단기 저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1월 말쯤 약세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 2400 초반 내지는 2400선이 깨지면 가격적으로는 바닥권에 진입한다고 본다"며 "시기적으로는 삼성전자 확정 실적 발표와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이벤트가 몰려 있는 1월 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서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반등이 나오려면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서야 하는데 쉽지가 않고, 그래서 올해 증시를 상저하고로 보며 박스피(박스권 코스피)를 전망하는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가고 코스피가 2400을 깨고 내려가면 외국인 입장에서 저렴한 주식들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증시 약세 속 도피처로는 자동차 업종을 언급했다. 신 센터장은 "자동차 업종은 미리 가격이 하락해 밸류에이션이 저렴하며 수출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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