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후티 반군으로 향하던 이란제 군사 무기 압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1.16 22:09

지난해 11월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이후 처음…
"아라비아해의 아랍 돛단배서 이란제 무기 나와"

미군 중부사령부 소속 해군이 압수한 예멘 후티 반군으로 향하던 이란산 재래식 무기 /사진=미국 중부사령부 엑스(옛 트위터)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에 공급되려던 이란산 재래식 무기를 압수했다. 미국의 이란산 무기 압수는 지난해 11월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중부사령부 해군은 지난 11일 후티 반군에 이란의 첨단 살상 원조를 불법으로 수송하던 '다우(dhow, 아랍 돛단배)'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나포한 선박 '다우'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침몰시켰고, 해당 선박의 선언 14명은 국제법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중부사령부 소속 해군은 소말리아 인근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던 다우에서 이란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부품 등을 압수했다. 압수된 품목에는 후티 반군에 공급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과 대함 순항미사일(ASCM), 방공무기 등이 포함됐다.

성명은 "초기 조사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홍해를 통과하는 국제 상선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데 이런 무기를 사용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난해 11월 후티 반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이란이 공급한 치명적인 첨단 재래식 무기를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9년 11월 이후 미군이 이란에서 제조한 첨단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부품을 압수한 첫 번째 사례라고 부연하며 "후티 반군에 대한 직·간접적인 무기 공급, 판매, 이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116호 및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인근 아라비아해에서 나포한 선박. 해당 선박에는 예멘 후티 반군에 공급되려던 이란산 재래식 군사 무기가 실려있었다. /사진=미군 중부사령부 엑스(옛 트위터)

미국은 "이란이 후티 반군에게 치명적인 첨단 무기를 계속 공급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및 국제법을 위반하며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하는 또 다른 사례"며 "우리는 지역 및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란의) 이런 행보를 폭로하고 차단해 궁극적으로 (홍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표시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공격 초기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관련 선박만 겨냥했지만, 이후에는 전쟁과 관련이 없는 선박을 겨냥하는 무차별 공격으로 확대했다. 이에 미국은 20여 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안보 체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출범했고, 지난 11일에는 예멘 내 후티 반군 군사 기지를 정밀 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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