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간지러워" 겨울철 피부 긁는 여성…알고 보니 갱년기 때문?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01.17 07:00

[정심교의 내몸읽기]

매년 겨울이면 차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부건조증 환자가 급증한다. 초기 피부건조증은 당기고 조이는 느낌이지만, 심해지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 피부를 반복적으로 문지르거나 긁으면, 작은 외상이나 염증이 나타나는 건성 습진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갱년기를 겪는 여성도 적잖다. 알고 보면 갱년기 증상 가운데 안면홍조·우울감·불면증과 함께 가볍게 보고 넘겨선 안 되는 증상이 '가려움증'이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안혜진 교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의 합성을 도와주고, 콜라겐은 피부의 수분함유량을 높여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 있게 유지해준다"며 "갱년기 여성은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피부의 콜라겐도 감소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가려움증 초기에 증상을 방치하면 피부 탄력은 감소하고 민감도는 증가한다. 극심한 가려움증은 지나친 자극으로 이어져 2차 감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또 저녁 시간대 심한 가려움은 수면을 방해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안혜진 교수는 "갱년기 피부건조증 치료에는 피부 탄력 개선을 위한 피부관리가 도움 되며, 호르몬 치료도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폐경 후 콜라겐양이 매년 2.1%씩 꾸준히 줄어들고, 이에 따라 피부 두께는 1.1%씩 감소한다. 이는 에스트로겐 감소에 기인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 폐경 후 여성에게 경구 호르몬 대체요법을 1년간 시행했더니, 해마다 감소한 피부 탄력이 5.2% 회복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안 교수는 "이는 갱년기 피부 가려움증이 피부 탄력 저하에서 발생하는 만큼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을 예방·치료하려면 피부 탄력 개선을 위한 꾸준한 피부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미온수로 10분 이내 씻은 후, 5분 이내 보습제를 바르는 게 권장된다.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때밀이는 피해야 한다. 평소에 자극적인 화장품을 피하고, 피부 마찰로 인해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옷감 선택에 유의한다.

요즘 같은 건조한 겨울철엔 가습기를 사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 된다. 안 교수는 "가려움증이 있을 땐 의사와 상담해 정확한 원인부터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피부 질환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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