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55조3386억원으로 전년보다 23조1047억원(17.5%) 증가했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퇴직연금(IRP) 등으로 구성됐다.
퇴직연금은 한번 가입하면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 은행의 유동성을 높여주는 상품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퇴직연금을 관리하면서 수수료 등을 부과해 수익을 챙긴다. 보통 자산관리 수수료와 운용관리 수수료를 더해 0.5% 안팎을 받는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40조401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조3840억원 증가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IRP 연간 순증 실적이 4조4596억원으로 전업권에서 1위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2021년부터 퇴직연금적립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고객 대상으로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고객 2만5000명에게 연간 102억원 규모의 수수료를 면제해줬다.
성장성은 하나은행이 돋보였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 잔액은 33조6987억원으로 1년 사이 6조4349억원(23.6%) 늘었다. 2023년 연간기준 전 금융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IRP와 DC 퇴직연금의 원리금비보장 상품 운용 수익률 부문에서 시중은행 1위를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퇴직연금 거래 기업 임직원을 위한 '찾아가는 연금 리치(Rich) 세미나' 실시 △전국 5개 영업점에 연금 VIP 고객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 '연금 더 드림 라운지' 운영 등 연금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외 은행별 퇴직연금 적립금은 △국민은행 36조8265억원 △우리은행 23조6987억원 △농협은행 20조748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전년보다 16.9% 늘었고, 우리은행(15.9%)과 농협은행(15.1%)은 15%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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