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근무한 美연구소 기술진 "현대차·기아 위상 남달라졌다"

머니투데이 LA(미국)=이태성 기자 | 2024.01.16 10:00
(왼쪽부터) 랜스 맥러스 책임연구원, 매튜 알 시어 파트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위상이 남달라졌다. 20여년간 현대차와 기아가 이뤄낸 모든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항상 뿌듯함을 느낀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산하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만난 매튜 알 시어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파트장은 20여년간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의 변화를 몸소 체험한 인물이다. 그는 모하비 주행시험장 운영관리를 맡으며 시험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업무를 조율하고 있다. 제동거리 시험이나 오프로드 시험 등 여러 테스트에 필요한 촬영 지원도 그가 맡은 업무다.

그는 "과거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산업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시장의 리더"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165만대 이상을 판매, 미국 진출 이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미국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스텔란티스(153만3670대)를 제치고 시장 4위에 올랐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오프로드(험로) 주행을 담당하는 랜스 맥러스 미국기술연구소 섀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 역시 "(현대차·기아의) 전반적인 주행 성능과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다"라며 "경쟁차를 운전하면 현대차·기아가 더 나은 부분이 분명하다"라고 했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미국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건조한 사막 날씨의 기후적 특성을 살린 다양하면서도 혹독한 주행 시험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여름 평균 온도가 최대 49도에 달한다. 현대차·기아는 2005년 모하비주행시험장을 설립하고 미국 시장에 내놓는 모든 차량을 이곳에서 담금질해 최고 수준의 상품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기아 전동화 전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차에 특화된 실험이 한창이다. 맥러스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테스트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행 거리 개선이 우선 중요한 과제"라며 "전기차는 특성상 최대 토크가 금방 생성되기 때문에 휠 슬립이 일어나기 쉬워서 이에 대한 시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전기차는 과거 내연기관차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일반적인 노면에서 주행하던 차량을 오프로드에 가져오면 충분한 토크가 발현되지 않는 문제가 흔히 생기는데, 전기차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예전에는 더 많은 출력과 토크를 내기 위한 방법을 주로 연구했다면, 전기차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토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 시어 파트장은 "오늘날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위상은 정말 남달라졌는데, 이는 결국 우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덕분에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의 업무에 대해 많은 애정과 자부심을 갖는 우리 회사의 수많은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모하비 주행시험장"이라고 평가했다.

맥러스 책임연구원 역시 "이곳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마친 차량이 결국 고객들에게 전달되고, 고객들이 제가 튜닝한 기능으로 더욱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하면 정말 보람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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