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지분 늘리는 오너 일가…지배력·배당 수익 강화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4.01.15 16:59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 오너 일가가 자사주를 사들이고 나섰다. 지분 매입이 이어지면서 기업 지배구조에 변화를 가져올지에 이목이 쏠린다.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경영권 강화와 배당수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경영일선 나선 오너 2세들… 영향력 확대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주식 2만8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월12일 5만주를 시작으로 꾸준히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의 지분 매입에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해석한다. 현재 김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은 1.61%로, 지분 36.15%를 보유한 (주)한화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지난해 하락세를 보인 만큼 지분 매입에는 유리해졌다.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의 부사장직도 맡고 있다.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곽정현 KG그룹 사장도 지난 1일 KG모빌리티 주식 1만주를 취득했다. 곽 사장은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곽 사장은 부사장이던 지난해 11월30일 발표된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1일 취득한 주식은 올해 초 실제 발령이 이뤄지면서 취득한 것이다.

곽 사장 역시 승계를 위한 영향력을 키워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KG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지분 58.51%를 보유한 KG ETS다. KG ETS는 KG케미칼이 지분 46.3%를 갖고 있다. KG케미칼의 경우 곽 회장과 곽 사장이 각각 16.29%, 3.11%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오너가 지분 확대 나서기도… 배당수익 노렸나


/사진=뉴스1.

김 부사장과 곽 사장이 그룹 총수의 2세가 지분을 늘리는 경우라면 오너 본인이 그룹사 지분을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은 4일과 8~10일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4만4337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해 12월15일 기준 윤 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은 0.74%였는데, 이번 매입으로 0.15%가 늘어 현재 0.89%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공동 대표였던 김병묵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로서 윤 회장의 장녀인 윤여원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피에몬테는 1월 들어 장내 매수 형태로 휠라홀딩스 주식 1만9842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휠라홀딩스 지분은 34.85%에서 34.88%로 높아졌다. 휠라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피에몬테는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지분 75.18%를 보유한 회사다. 윤 회장의 아들인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와 윤 대표가 최대주주인 케어라인이 나머지 지분 24.82%를 가졌다. 지난해 1월 피에몬테의 휠라홀딩스 지분율은 26.5%였는데, 현재 34.88%로 높아져 윤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오너 일가의 지분 확대로 배당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휠라홀딩스의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1년 1000원, 2022년 158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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