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샀던 비트코인, 뉴스에 팔렸다… 반감기가 호재 될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4.01.15 17:12

[코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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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을 이행했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직후 6600만원을 넘겼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58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된 비트코인이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오후 2시40분 기준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11% 오른 5860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57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5800만원대를 회복했다. 해외 주요 거래소에서는 5600만원대에 거래 중으로 한국 프리미엄(김치 프리미엄)은 3%대다.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은 지난해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는 주요 호재였다. 지난해 초 2100만원에 출발한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까지 6000만원대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통과되면 제도권 자금이 대거 들어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투자 자산으로서의 정체성도 인정받을 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그 예상대로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승인 직후 6677만9000원까지 올라갔다. 비트코인이 6600만원대를 넘긴 건 역대 최대 가상자산 '불장'이었던 2021년 12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강세는 며칠을 넘지 못했고 2021년 11월 기록한 전고점을 넘지도 못했다.

비트코인. /사진=Pixabay.

이에 100일 앞으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가 새로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감기는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다양하다면서도 절대적인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가상자산 채굴 기업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의 로버트 창 최고경영자(CEO)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반감기 전과 후는 가격 변동성이 크다"라면서도 "일반적으로는 반감기 몇 달 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초기 변동성이 완화된 후에 반감기의 영향을 받아서 가격 강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디지털자산 투자 플랫폼 일드앱의 루카스 키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뉴스에 파는' 투자자가 있었지만 일부 단기 투자자에 국한됐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의 문턱을 넘는 데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반감기 이후인 6월에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봤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효과가 오래가지 않았던 것처럼 반감기의 영향도 예상과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가상자산 채굴업체이자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업체인 TAAL의 리처드 베이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수도 있지만 채굴 활동이 줄어들면 반대로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라며 "핵심은 반감기 자체가 아니라 가상자산 네트워크 전반의 지속적인 성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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