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세가 점쳐지는 첫 번째 경선지에서부터 역대 최다 경선 득표를 목표로 '대세론 굳히기' 전략을 내세운 가운데, 미국 전역을 덮친 겨울 폭풍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다. 경선이 열릴 아이오와주의 기온이 영하 25~30까지 떨어지면서 체감기온은 영하 40도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주 전역의 1600개 투표 장소에 당원들이 오후 7시까지 모인 뒤, 각 후보를 대표하는 지지자들의 연설을 모두 듣고 투표를 마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대급 한파가 유권자들의 투표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파가 후보자별 지지층의 충성도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뉴스에서도 내 지지자들이 더 강한 정신과 헌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더라"며 "아주 따뜻하게 옷을 입는 것을 잊지 말라"고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독려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치열한 2위 싸움이 예상되는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는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면 유세를 취소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을 만나는 전략을 고수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과 14일 예정된 유세 일부를 취소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텔레그램 집회로 전환하기도 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아이오와에서 선두 주자로 확실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금은 두 명의 후보 중 누가 확실하게 2위를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며 "그래야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 등 주에서 동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다음 주인 23일 뉴햄프셔주에서 첫 경선을 시작한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으로 당원 아닌 사람도 참가할 수 있다. 같은 날 공화당도 이곳에서 프라이머리 방식의 경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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