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자회사의 대규모 자금 확보로 글로벌 임상 가속화한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4.01.15 09:14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에이프로젠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에이프로젠은 허셉틴, 휴미라 등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관절염 치료제 등 신약의 임상개발 속도뿐만 아니라 이들의 품목허가 가능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일 117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식 10주를 1주로 병합해 6억 6500만주에 달하는 발행주식 수를 6500만주로 줄이는 자본금감자와 동시에 이뤄진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관사가 실권주를 모두 인수하는 잔액인수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추후 결정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이번에 확보되는 자금을 허셉틴, 휴미라 등의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승인에 필수적인 '공정성능적격성평가(Process Performance Qualification)'를 위한 시험생산과 완제의약품 생산장비 증설 등에 투자한다. 또 에이프로젠으로부터 대여받은 자금을 상환해 에이프로젠의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을 촉진해 미래 매출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은 그동안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왔다. 이 회사는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에 유상증자 등으로 지원한 것 외에도 지난해 9월말 기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발행한 전환사채 600억원과 현금대여 채권 535억원 등 1135억원대의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자산총계 7449억원, 자본총계 5414억원임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1900억원대로 극심한 저평가 상태였다. 에이프로젠 역시 시가총액은 자산총계의 2분의 1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잠정적인 수치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진행중인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주식가치 평가에서 에이프로젠의 회사 가치는 2조 6000억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회사 가치는 1조2000억원으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수익가치 측면에서 양사의 주가는 거의 적정가치의 10분의1 수준으로 더욱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오송공장은 관류식연속배양 방식의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280만리터의 배양액으로부터 3000kg 이상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 공장의 건설에만 5500억원 이상이 소요됐으며 cGMP급 품질시스템 구축과 생산기술 안정화 등을 위해 투자된 비용까지 합치면 8000억원이 넘는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자금확보는 에이프로젠 대여금 상환으로 자사의 글로벌 임상을 촉진할 것"이라며 "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추가적인 모회사의 도움 없이도 미래 매출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활동인 PPQ 등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에이프로젠이 개발중인 제품들의 신속한 품목허가 획득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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