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동물해방물결과 카라 등 39개 단체는 화천군청 앞에 모였다. 목소릴 모았다.
"화천을 찾아온 100만명에게 '살생의 추억'을 가득 안기고, 그 끝엔 황폐하고 오염된 강만을 남기는 행사. 그게 지금의 산천어 축제이다."
이들은 3년간 같은 목소릴 화천군청에 계속 내왔다.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해달라고. 그러나 축제는 올해 또 개막했다. 이에 '어류 학대 축제'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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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번식으로 태어난 60만 마리 산천어…손맛 위해 미리 굶겨━
23일간의 산천어 축제를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60만마리가 인공 번식으로 태어난다. 밀집된 곳에 사육되고, 축제 전엔 일정 기간 굶기며, 운반시엔 과도한 스트레스로 고통을 가한단 지적이었다.
화천으로 온 60만마리의 산천어들은 도망치지 못하게 가둬진다. '맨손잡기'나 '얼음낚시' 등 즐길거리를 위해 활용된다.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는 "인간의 손맛을 위해 굶겨지고, 날카로운 낚싯바늘에 몸 아무 군데나 찔리며, 마구잡이로 들어올려지고 패대기쳐진다"며 "얼음낚시나 맨손잡기 등 체험 행위는 심히 학대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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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천의 토종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
화천천은 상수원보호구역이지만, 2킬로미터에 달하는 단단한 얼음판 설치를 위해 '수중 제초', '물막이 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화천천은 다른 어느 국가의 하천 못지않은 누군가의 서식지다. 그러나 지금 화천천은 얼음이 녹을 수 밖에 없는 날씨임에도 불구, 어떤 인공 조치를 통해 다른 곳으로 산천어가 가지 않도록 앞뒤로 굳건히 막혀있다"고 했다. 이어 "화천천은 지금 하나의 상자처럼 폐쇄되어 있다"고 일갈했다.
최인수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축제가 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수만 가지로 셀 수가 없다. 사회가 변하고 있다. 화천군도 그 변화에 대해 진중히 고민하고 이 축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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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도, 통증과 공포 느껴━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엔 산 채로 끓는 탕을 빠져나온 가재가, 이미 익어 움직이지 않는 왼쪽 집게발을 떼어낸 뒤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제도를 정비하는 국가들도 있다. 스위스 정부는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산 바닷가재를 물에 바로 넣어 요리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기절시킨 뒤 끓는 물에 넣으라는 것이다.
동물해방물결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인제 빙어축제는 올해 이상고온 현상으로 얼음이 얼지 않자 축제를 취소했다"며 "물과 캠핑을 주제로 한 새로운 대안 축제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기후 속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지역 축제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 살림을 위해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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