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사장은 13일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사이에서 태어난 3남매(임종윤·주현·종훈) 중 장남이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2%를 보유한 2대주주다. 2022년 3월 임기만료로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그룹 내에선 한미약품 사장으로만 이름을 올려둬왔다. 현재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최대주주이자, 2007년 임 사장이 홍콩에 설립한 개인회사 코리그룹의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날 OCI그룹(지주사 OCI홀딩스)은 한미약품그룹(지주사 한미사이언스)과 각사 현물출자,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신주발행 8.4%)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거래다. 이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1대 주주(12.56%)인 송영숙 회장과 3대 주주(7.29%)인 임주현 실장이 현물출자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 그룹의 후계 승계가 임 실장에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임 사장이 이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도 거래가 발표된 당일,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가 손을 잡으면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약 20%로 오르게 된다. 한미·OCI 통합 지주사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인 27%와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 다만 임종훈 사장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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