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해 도발' 예멘 반군에 추가 공격…"레이더시설 폭격"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1.13 13:37
/AFPBBNews=뉴스1
미군이 13일(현지시간) 홍해 도발을 일삼는 예멘 후티 반군 시설을 추가 폭격했다. 하루 전 후티 근거지에 대한 대규모 공습 단행 후 후티 반군의 공격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후속 공격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통합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구축함 USS카니가 후티 반군의 레이더 시설에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12일 취한 공격과 관련해 특정 군사 목표 시설에 대한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미군 단독으로 이뤄졌다. 미군은 하루 전 영국과 함께 예멘 수도 사나를 포함해 후티 반군 근거지의 무기 저장소와 미사일 발사대 등에 대한 대규모 표적 공습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사실을 알리면서 "추가 공격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이 시작되자 11월19일부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라며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다.

후티 반군은 미국과 영국 등의 민간 선박을 공격하겠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실제로 후티 반군은 12일 예멘 남부 아덴만에서 민간 상선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블룸버그는 "홍해 혼란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조 바이든 대통령은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얼마나 이어갈지, 만일 공습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어떤 해결책을 모색할지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전선이 가자지구를 넘어 예멘까지 번지면서 확전 우려도 고조된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이 참전할 경우 중동 분쟁은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 후티 반군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지구의 하마스, 시리아와 이라크의 무장세력을 포함해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중동의 이란 대리 세력으로 꼽힌다.

존 알터먼 국제전략연구센터의 수석 부사장은 미국과 이란에 대해 "양측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후티 반군이 홍해 도발을 중단하거나 미국이 후티 공격을 중단할 거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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