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잘하고 레알 가겠다" 에이전트 폭탄 발언, 데뷔하기도 전에 찍혔다... 6년 계약했는데 어쩌나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 2024.01.13 10:25
라두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 홋스퍼 신입 수비수의 에이전트가 폭탄 발언을 내놨다.

영국 매체 '미러'는 12일(한국시간) "라두 드라구신(21)의 에이전트는 토트넘의 분노를 유발했다. 그는 선수가 팀에 온 지 24시간이 채 안 돼 다음 합류할 구단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이미 다음 행선지를 찾는 듯하다. 그는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고 토트넘에 이적한 것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에이전트는 드라구신이 미래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루마니아 매체 '디지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뮌헨은 빅클럽이다. 드라구신은 뮌헨 영입에 가까웠다"라며 "하지만 그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행이다. 만약 그가 23 또는 24살이었고 경험이 많았다면, 뮌헨행을 결정했을 수도 있다. 토트넘행 결정은 나이와 경쟁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 소속팀에 거슬릴만한 발언은 계속됐다. 마네아는 "3년 또는 4년 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드라구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유벤투스 시절에 사진을 봤다. 드라구신은 엄청 말랐었다. 현재 그는 단지 축구 인생 시작점에 섰을 뿐이다. 세계 최고 클럽에 도달하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드라구신 영입을 발표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이적료는 2150만 파운드(약 360억 원)로 파악됐다. 매체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트넘이 에이전트의 발언을 잊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공식 훈련에 참가하기 전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단은 드라구신에 거는 기대가 크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에 "세리에A의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을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수비수 드라구신은 2030년까지 토트넘과 계약했다. 등번호 6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태어났다. 2018년 유벤투스로 이적하기 전에 지역팀인 스포르툴 슈튜덴테스와 리갈 스포츠 부쿠레스티에서 뛰었다"라며 "이후 드라구신은 유스팀을 거쳐 17살 때 23세 이하(U-23) 경기를 뛰었다. 프로 데뷔전이었다. 2020년 12월에는 디나모 키예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18살 때 유럽 대항전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경기에는 데얀 클루셉스키(24)와 로드리고 벤탄쿠르(26)도 뛰었다"라고 알렸다.

유벤투스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드라구신은 2021~2022시즌 세리에A의 삼프도리아에 임대 이적했다. 15경기에 출전한 뒤 해당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는 US 살레르니타나와 계약했다. 드라구신은 팀이 세리에A에 잔류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잠재력은 제노아에서 터졌다. 2022~2023시즌 시작 전 드라구신은 세리에B의 제노아와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은 제노아에서 매우 성공적인 임대 이적을 즐겼다. 팀이 세리에A로 바로 복귀하게끔 맹활약했다. 제노아는 2위를 차지하며 승격했다"라며 "이후 제노아는 드라구신을 완전영입했다. 2023~2024시즌에는 세리에A에서 2골을 넣는 등 계속 발전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드라구신은 뜨거운 감자였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 독일 거함 뮌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등이 드라구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드라구신(왼쪽)과 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럽 축구 소식에 밝은 기자들은 앞다투어 드라구신의 이적 상황을 전했다. 선명한 윤곽이 드러난 건 지난 11일이었다.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드라구신과 토트넘의 계약은 끝났다. 토트넘은 제노아에 2500만 유로에 보너스 500만 유로(총 3000만 유로, 약 435억 원)를 지불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하기도 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계약 세부 조건도 알렸다. 로마노는 "드라구신은 연봉 300만 유로(약 43억 원)를 받는다.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공식 입장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드라구신의 계약에 선수 트레이드도 포함됐다. 로마노는 "제드 스펜스(23)는 토트넘에서 제노아로 임대 이적한다. 메디컬테스트가 예정되어 있다. 드라구신 계약의 일부다. 1000만 유로(약 145억 원)의 완전 이적 조항도 포함됐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제노아는 드라구신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스펜스 임대 영입도 공식 발표했다.

심지어 로마노는 10일에도 SNS를 통해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데려온다. 이적료 3000만 유로 수준으로 파악됐다"라며 "토트넘 수비수 스펜스는 제노아로 향한다. 드라구신이 토트넘행을 원했다.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을 문의했지만,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기대했다. 이적 사가는 끝났다"라고 알렸다. 이적이 확실시됐을 때 남기는 'HERE WE GO' 문구도 남겼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독일 거함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전에 급히 뛰어들었다. 뮌헨은 올 시즌 마티아스 더 리흐트(24)와 다요 우파메카노(25)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김민재(27)만이 대부분 경기를 뛰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전 경기 출장했다. DFB 포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씩만 결장했다. 쉴 틈은 없다. 김민재는 현재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상황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만 에이전트는 선수와 입장이 달랐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선수가 뮌헨으로 가기를 원했다"라고 폭탄 발언을 내놨다.

드라구신의 의지가 강했다. 지난 10일 이탈리아에서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을 결정했고,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탈리아 소식에 정통한 디 마르지오는 드라구신이 공항으로 향하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독일에서도 드라구신의 토트넘 이적은 화두였다. 뮌헨 소식통으로 잘 알려진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도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을 확인했다. 그는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에 성공했다. 이적료 2500만 유로에 보너스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마노도 같은 날 SNS에 "토트넘은 제노아에 공식 제안을 넣었다.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총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뮌헨은 공식 입찰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이 빠르게 거래를 마무리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독 토트넘의 일 처리가 빠른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다. 1호 영입은 마무리했고, 2호 영입까지 일사천리다. 토트넘은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티모 베르너(28)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독일 국가대표팀 공격수 베르너가 토트넘으로 왔다. 2023~2024시즌 끝까지 임대 계약을 맺었다. 계약이 끝나는 여름에는 완전이적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적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리셰어는 "토트넘은 1550만 파운드(약 260억 원)를 지불하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심지어 3호 영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은 토트넘이 첼시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23)의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보도했다. 높은 이적료가 예상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갤러거를 팀 핵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단 급한 불은 껐다. 토트넘은 최근 중앙 수비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8) 감독은 여러 선수를 기용하며 탈출구를 모색했다. 주전 수비수인 미키 판 더 펜(22)과 크리스티안 로메로(26)가 부상으로 빠진 게 컸다. 에릭 다이어(30)는 이미 전력에서 제외됐다고 봤다.

드라구신 커리어.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현지 평가도 혹독하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현지 기자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다이어 이적설을 직접 묻기까지 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는 본인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이적설은 확신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끝내 다이어는 토트넘을 떠났다. 드라구신이 토트넘행을 확정 짓자, 뮌헨은 다이어를 영입했다. 로마노는 지난 11일 개인 SNS에 다이어는 400만 유로(약 57억 원)에 가까운 이적료로 뮌헨에 합류한다. 개인 조건은 이미 합의했다. 토마스 투헬(51) 뮌헨 감독이 다이어를 원했다"라며 "다이어는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뮌헨으로 향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뮌헨은 12일 다이어 영입을 공식화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에이전트에 따르면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약 두 달 전부터 드라구신에 접근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빠르게 성장한 드라구신을 눈여겨본 듯하다.


드라구신은 2002년생 센터백으로 191cm 괴물 같은 피지컬을 자랑하는 자원으로 잘 알려졌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수비수다. 2022~2023시즌에는 세리에B에서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4골을 넣으며 특유의 세트피스 득점력을 뽐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의 평가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제노아의 세리에A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23~2024시즌에는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리그 선두 인터밀란전에는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며 제노아에 승점 1을 안겼다.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왼쪽)과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 전 단장이 드라구신 영입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비오 파라티치 전 토트넘 단장은 유벤투스 단장 시절 분식 회계 혐의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공식적으로는 토트넘에서 일을 할 수 없지만, 여전히 이탈리아에서 눈에 띄는 자원들을 토트넘에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파라티치 단장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토트넘 이적 상황에 관여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능력은 확실하다. 파라티치 단장은 이탈리아 세리에A 전문가로 통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데려온 선수들은 대부분 파라티치 단장 작품이다. 클루셉스키와 벤탄쿠르도 파라티치가 점찍은 자원들이었다. 드라구신도 마찬가지다.

오는 15일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난다. 영입을 확정 지은 드라구신과 베르너 모두 출전할 수 있다.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드라구신의 워크 퍼밋도 허용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와중에 핵심 센터백도 복귀가 유력하다. 드라구신과 짝을 맞춰 선발 출전할 수도 있다. 판 더 펜은 약 두 달 만에 토트넘 스쿼드에 복귀했다. 지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번리와 경기에는 벤치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식 훈련을 소화했음을 직접 확인해줬다. 판 더 펜은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복귀해서 너무 행복하다. 선수단에 돌아와 벤치에 앉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라며 "두 달간 답답했다.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 다음 경기에 몇 분이라도 뛸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로메로의 복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약 한 달간 토트넘 스쿼드에서 제외됐다.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한편 드라구신의 계약에 포함된 스펜스는 제노아에서 재기를 꿈꿀 듯하다. 스펜스는 토트넘 합류 후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고, 두 번의 임대 이적을 경험했다. 최근에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조기 임대 해지됐다.

실력보다 태도 문제가 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6일 "스펜스는 예상치 못하게 토트넘에 복귀했다. 리즈 임대 생활이 빠르게 끝났다. 토트넘 관계자들도 놀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임대 팀 감독이 격분한 수준이었다. 파르케 감독은 "제드의 원소속팀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을 존중한다"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1월 이적시장 결정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몇 주 전과 몇 달 전 상황을 잘 알고 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매체는 스펜스의 훈련 태도가 파르케 감독을 분노케 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파르케 감독은 스펜스를 노골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다"라며 "다만 그는 선수의 프로의식에 대한 답변을 길게 내놨다"라고 표현했다. 파르케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 팀은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노력한다. 선수에 대한 기대도 크다"라며 "하지만 선수의 잠재력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프로 의식과 규율, 경기장 안팎 행동도 매우 중요하다. 팀을 위해 헌신적이어야 한다. 팀을 대표하지 않나. 리즈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임대 선수와 완전이적 선수 모두 똑같이 대한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제노아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AFPBBNews=뉴스1
스펜스의 두 번째 임대 생활이었다. 2022~2023시즌 도중 스펜스는 프랑스 리그1의 스타드 렌에서 후반기를 보냈다. 안토니오 콘테(53) 전 토트넘 감독이 스펜스를 철저히 배제했다. 스펜스는 에메르송 로얄(25)에 밀려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손흥민(31)과 발을 맞춘 경우도 거의 없었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에야 투입됐기 때문이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8) 감독 부임 후에도 스펜스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에 대부분 선수를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 스펜스는 바르셀로나전에서도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스펜스의 임대 이적이었다. 과거 스펜스는 토트넘 합류 후 당찬 인터뷰를 남긴 바 있다. 그는 "빅클럽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기대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스펜스는 콘테 전 감독 체제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에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끝내 토트넘을 떠나는 분위기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스펜스 매각에 열려있다. 스펜스는 이적 전까지 U-21 팀과 훈련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겨울 이적시장 1호 영입생인 베르너는 공식 입단 인터뷰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프리미어리그를 조금만 본 사람들도 제가 속도가 빠르다는 걸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 상대 위협이 되는 것도 잘 알지 않나. 관중들을 재밌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내게 만족하기를 바란다"라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베르너의 토트넘 입단 사진.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에 합격점을 줬다.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치는 것도 주효했다. '디 애슬레틱'은 "베르너는 전술적으로 다재다능하다. 왼쪽과 중앙 공격에 다른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라며 "특히 손흥민은 아시안컵 원정을 떠났다. 토트넘 선수단에 공백이 생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중요시한다. 베르너는 이에 적합한 선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수들을 측면과 중앙에 번갈아 써보기도 했다. 주로 측면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했다. 히샤를리송이 왼쪽 측면으로 빠졌다. 12월에는 히샤를리송의 득점력이 오르자 손흥민을 다시 왼쪽 윙어로 활용하기도 했다. 유연한 전술을 선보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베르너가 괜찮은 카드가 될 듯하다.

이밖에도 베르너 평가 기준에는 프로의식도 들어갔다. '디 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계약 당시 선수의 정신력도 중요하다고 믿는다. 베르너는 동기부여가 매우 높고, 양심적이며, 팀에 집중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터뷰에서 연일 손흥민의 태도를 극찬한 바 있다. 베르너도 토트넘에 헌신할 선수라 판단한 듯하다.

무엇보다 베르너는 토트넘에 빠르게 적응할 자원이라 분석했다. 베르너는 이미 첼시에서 런던 생활에 적응했다. 심지어 전 소속팀과 토트넘의 경기 스타일도 비슷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매체는 "토트넘과 궁합도 잘 맞을 것이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빠른 속도를 선보이며 스카우트 및 분석 단계의 합격점을 받았다"라며 "게다가 그는 EPL에서 뛸 당시 런던에 거주했다.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완전이적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베르너는 토트넘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 '디 애슬레틱'은 "단지 일시적인 계약일 수도 있다. 빠른 성공이 전제조건이었다"라며 "베르너 회의론자들은 그가 EPL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고 말한다. 올 시즌 라이프치히에서도 잘 뛰지 못했다는 부분을 지적했다"라며 "토트넘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한때 EPL 첼시에서 2년간 활약했던 공격수기도 하다. 토트넘은 베르너 입단 소식을 전하며 "베르너는 라이프치히로 돌아가기 전 첼시에서 EPL 2년을 보냈다. 런던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영국 축구의 두 번째 장을 작성하기 위해 준비한다.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몇 가지에 대해 얘기했다"라고 운을 뗐다.

RB라이프치히에서 뛰던 베르너는 2023~2024시즌 도중 EPL 임대 이적을 택했다. '풋볼 트랜스퍼'는 "베르너는 로이스 오펜다, 벤자민 세슈코, 사비 시몬스 등이 합류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라이프치히가 베르너 임대 이적을 허용한 이유"라고 전했다.
두 번째 EPL 도전에서 부활을 꿈꾸는 베르너다. 그는 토트넘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우선 토트넘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빅클럽에 합류했다. 이미 토트넘과 몇 경기를 치러봤다"라며 "첼시나 라이프치히 상관 없이 토트넘과 경기하면 항상 빅매치가 이뤄졌다. 토트넘의 일원이 되어 정말로 기쁘고 기대된다"라고 구단 인터뷰에서 말했다.

베르너는 "무엇보다도 감독님과 대화에서 많은 것들이 저를 이끌었다. 정말 좋은 이야기였다. 이 클럽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 감독님과 얘기하며 들은 전술과 스타일, 경기 운영 방식도 제게 와닿았다. 완벽히 들어맞는다 생각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특별하다. 팀에 좋은 선수도 많다. 이 모든 점이 모두 흥미로웠다"라고 답했다.

줄곧 EPL 생활이 그리웠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베르너는 "1년 반 전 영국을 떠난 뒤 EPL을 봤다. 토트넘은 항상 제가 보는 클럽이었다"라며 "전 구단에서 우승을 열망했다. 기어이 UCL 타이틀도 따냈다. 토트넘에 왔다고 해서 너무 아쉽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단 토트넘은 베르너의 당장 활약에 초점을 뒀다. 최초 계약은 임대 영입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계약 조항에 1550만 파운드(약 260억 원) 규모의 완전영입 옵션도 걸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발동할 수 있다. 토트넘은 "우리는 티모가 골문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직접 보았다.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토트넘에 득점을 터트린 바 있다. 2020년 9월에는 카라바오컵과 경기에서 첼시 소속으로 데뷔골을 넣었다. 당시 토트넘은 페널티킥 골로 승리했다"라며 "당연히 토트넘은 이제 베르너를 상대하기보다, 그가 우리를 위해 득점하도록 열망하고 있다. 공격진 세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그의 중요한 능력을 믿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전성기 폼을 되찾으면 토트넘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고도 남는 수준이다. 베르너는 2019~2020시즌은 45경기에서 34골을 넣으며 유럽 축구계에 인정을 받았다. 2019년 12월에는 이달의 분데스리가 선수상과 분데스리가 시즌 베스트 11을 석권했다. 2020년 7월 첼시가 베르너를 영입한 주요 이유다.

티모 베르너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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