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흥행 성공한 LG전자, CES로 잡은 '세 마리 토끼'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오진영 기자 | 2024.01.14 11:36

[CES 2024]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고 있다. / 사진 = LG전자 제공

세계 최대의 전자 전시회 CES 2024가 12일(현지 시간) 막을 내렸다. LG전자는 OLED(올레드) TV와 전기차 솔루션, 가전 신제품을 앞세워 대형 전시관을 꾸렸다. 나흘 내내 흥행에 성공하면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B2B(기업간거래)와 플랫폼 등 미래 수익모델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가 올해 CES에서 얻은 것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기술력과 미래 사업 비전 제시, 신제품 공개다. 이 중에서도 올레드 TV를 필두로 한 기술력은 경쟁 기업과 확연한 격차를 보였다.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올해 CES에서 가장 인기를 끈 제품 중 하나다. 이 제품은 CES 2024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으로부터 TV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최고상을 받았다.

LG전자 경영진의 말에도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는 기자 간담회에서 "같은 TV가 있다면 기술력이 우수한 우리 제품은 중국 TV의 1.2배~1.3배를 받아도 팔린다"라고 말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는 올해 투명 올레드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QNED TV 풀 라인업(43, 50, 55, 65, 75, 86, 98형)도 구축한다.

미래 사업 비전도 확고히 했다. 조주완 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LG전자의 미래 목표인 연매출 100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면서 성장 방안으로 기존 사업의 성장과 성장 시장 공략, 인수합병(M&A)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조 사장은 "구체적인 인수합병 대상 기업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B2B(기업간거래) 영역, 신규사업영역이 될 것 같다"라며 " 올해 1~2개 정도는 시장에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LG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 '알파블'은 올해 CES의 히트 상품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수 지드래곤 등 '셀럽'이 직접 탑승해 보기도 했다. 가정용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나 맞춤형 주거 공간 '본보야지',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LG전자는 올해 CES의 호성적을 토대로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수주잔고를 100조원대로 끌어올리고, 플랫폼 사업에서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한다. 연간 약 1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공장을 미국 텍사스에 새로 가동했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과 가전 신제품, 올레드 TV는 물론 B2B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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