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블록딜 리스크 끝났나..향후 주가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1.11 17:59
삼성전자가 그룹 오너일가 블록딜 여파에도 주가가 방어되는 모습이다. 상속세 연납으로 인한 블록딜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오버행(대기물량)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11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400원(0.54%) 떨어진 7만3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22%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이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전자 지분의 약 5%에 해당하는 2982만9183주(약 2조1900억원)를 개장 전 블록딜로 매각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 지분 5586원어치까지 더하면 총 2조80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 주당 매각가격은 전날 종가인 7만3600원 대비 1.2% 할인된 7만2716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8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린 덕분이었다. 지난 2일에는 7만9600원에 마감하며 팔만전자 돌파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 증시 전반이 내리고, 삼성전자는 실적 쇼크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탔다. 팔만전자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오너일가 블록딜 가능성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내리 하락했는데, 기관 순매도가 수급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9853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오너 일가의 블록딜 가능성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말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를 회복했을 때도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블록딜을 실행했다. 당시 블록딜 여파에 글로벌 금리 인상 이슈가 겹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대에서 반년만에 5만원대로 빠지기도 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가운데)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왼쪽).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이날 같은 이슈지만 주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블록딜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오너 일가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유족에 남긴 상속 재산은 26조원 때문에 상속세 12조원을 부담해야 했다. 이에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해왔고, 이번이 4차분 납부다.

삼성가 세 모녀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하나은행과 삼성전자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올해 4월 전까지 삼성 오너일가의 주식 블록딜을 점쳐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속세 납부로 사실상 블록딜이 마무리됐다고 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상속세 연부연납이 지속됐는데 오너일가가 상속세를 낼 때 매번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보유 현금, 대출 등 다양한 방식을 쓴다"며 "이번 블록딜로 상속세 4차 납부가 완료될 것인만큼 사실상 오버행 이슈는 거의 해소됐고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도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 점차 개선될 것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1%, 35.03% 감소한 67조원과 2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시장 기대를 하회한 실적 쇼크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핵심 축인 DS(반도체) 부문의 4분기 적자가 1조~2조원대로 축소됐을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DS부문의 연간 영업이익 기준치를 11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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