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가 호불호 '경성크리처'를 심폐소생시킨 매직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 2024.01.11 09:36
/사진=넷플릭스


배우 한소희(29)가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으로 '경성크리처'를 심폐 소생시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연출 정동윤, 극본 강은경)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강은경 작가,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믿고 보는 제작진에 핫한 대세 배우 박서준과 한소희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큰 주목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베일을 벗은 '경성크리처' 파트1은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완성도와 부족한 극적 재미로 실망감을 선사했다. 5일 공개된 파트2 역시 클리셰 범벅으로 기시감이 강했고, 기승전'멜로' 공식을 답습하며 장태상(박서준)과 윤채옥(한소희) 캐릭터의 매력도 반감됐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 '경성크리처'이지만, 기댈 곳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한소희가 혼을 갈아 넣은 듯한 열연으로 토두꾼 윤채옥을 입체적으로 살린 바, 시즌1의 10부작까지 정주행을 가능케 하는 마력을 발휘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그답게 또 한 번 색다른 도전에 과감히 뛰어들며 연기 변신을 보는 재미를 유발했다. 드라마 '알고 있지만,' 넷플릭스 '마이 네임', 디즈니+ '사운드트랙#1' 등을 거쳐 탄탄하게 쌓아온 내공의 힘도 전해지며 성장을 엿보게 했다. 특히 한소희는 강렬한 액션을 비롯해 절절한 눈물 연기로 '경성크리처'의 빈틈을 채우는 데 크게 한몫했다.




한소희의 작품을 향한 남다른 각오도 호불호를 뚫고 '경성크리처'를 시청하게 만든 이유다. 한소희는 '경성크리처' 액션신 촬영 중 얼굴에 상처를 입는 부상을 당할 정도로 캐릭터에 이입한 바. 그럼에도 그는 "액션을 함에 있어서 저만 다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준비를 해놔도 안 다치고 할 수는 없는 환경이다. 촬영을 시작하면 모두가 진심으로 임하기에. 다만 제가 한 가지 간과했던 사실은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걸 구분하지 못했고, 제가 몸을 불사 지른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촬영에 지장을 준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든다"라며 뜨거운 연기열정을 보였다. 이러한 진중한 자세가 매 신 고스란히 녹아들며 몰입감을 높인 한소희다.


또한 실제로도 윤채옥 못지않게 강인한 신념을 자랑하는 한소희. 역할과 싱크로율이 100% 들어맞으며 뭉클한 감동을 끌어올렸다. 한소희는 최근 개인 SNS 계정에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올리며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크리처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로서로 사랑으로 품어야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의 봄"이라고 진정성 있게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강조했다.



한류스타로 떠오르며 많은 일본 팬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소신 있게 목소리를 높인 바, 앞장서서 '경성크리처'의 의미를 되새기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 일본팬이 '경성크리처' 시청이 주저된다면서 "이 코멘트는 팬으로서 슬퍼졌다"라고 항의 댓글을 쓰고, 급기야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당하기까지 했지만 한소희는 단단하게 받아치며 화제를 모았다.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인 걸. 그래도 용기 내주어 고마워"라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았다.




비록 시즌1이 아쉬움을 남기고 시즌2를 2024년 서울로 옮겨갈 것을 예고했지만, 물오른 연기력의 한소희가 풀어나갈 미스터리만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정동윤 감독은 "'태상과 채옥의 운명, 앞으로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어 시즌2의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시즌2는 완전히 색다른 매력의 이야기"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다시금 윤채옥으로 돌아오는 한소희는 "긴 시간 동안 채옥이 어떻게 변했는지, 옹성병원은 정말 파괴된 게 맞는지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흥미로운 '떡밥'을 짚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즌2는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박서준, 한소희 등 주요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하며 배우 이무생, 배현성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올해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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