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뜨나요?" UAM 타고 감탄한 오세훈..모빌리티·AI도 '열공'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김지현 기자 | 2024.01.11 15:25

CES서 SK·삼성·LG·현대·아마존·소니 부스 둘러봐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SK의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전시 '매직 카펫'에 탑승했다 /사진제공=서울시
"이게 뜨는거에요?"

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둘러보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SK그룹이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전시를 위해 선보인 '매직 카펫'을 보고서다. 실제로 공중 놀이기구를 연상케 하는 매직 카펫에 직접 앉은 그는 눈앞의 커다란 스크린에서 나오는 가상현실(VR) 화면을 보며 도심 속 하늘을 날았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가상현실을) 잘 구현했다"며 "(UAM의) 실증사업도 빨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도심 모빌리티 혁신 주목..미래車 직접 탑승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LG전자의 'LG알파블'에 탑승한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이같이 9~10일 양일간 'CES 2024' 현장을 다닌 오 시장은 국내·외 기업들의 혁신기술을 서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모색했다. 특히 10일엔 SK를 포함해 LG전자, 삼성, 구글, 소니 등을 방문하며 직접 차량에 탑승하고, 스마트 기기를 다뤄봤다. 평소 관심을 뒀던 도심 모빌리티는 물론 친환경과 라이프스타일 분야 기술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이날 오 시장은 SK 부스에서 수소연료전지로 운행하는 '클린에너지 열차'에도 올랐다. 그가 "완전히 (SK가) 수소에 올인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자, SK 관계자는 "지난번에 수소 통근버스로 인천에서 오는 걸 다 바꾸겠다고 했다"며 "거기에 적용되는 핵심적인 부분들이 결국 액화수소라 서울의 광역버스라든가 공항에서 오는 디젤 버스에 적용이 되면 수소 대중교통 시대 첨병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LG전자 부스에선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LG알파블'을 타봤다. 4개 좌석이 마주 보는 형태로 구성된 알파블에서 오 시장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차량 내부를 살펴봤다. LG전자 관계자는 "주거와 상업 공간 외에도 이동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서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며 "차량이 집과 같은 공간으로 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 부스에선 이볼트(eVOLT·전기식 수직이착륙 항공기) 기체 전시를 본 후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도착 및 기체 탑승을 체험했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부터 사람을 태운 드론 시범 운영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기도, 인천시와는 UAM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슈퍼널의 차세대 수직이착륙기 기체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면담…스마트기기 '열공'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삼성의 스마트TV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삼성 부스에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올 스마트기기들을 체험했다. 모델하우스처럼 꾸며진 전시장을 다니며 거실에선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TV를, 부엌에선 2024년형 냉장고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시연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오 시장은 "AI가 이미 다 장착 된건가", "컨셉이 온디바이스 AI(기기 내장형 인공지능)냐" 등 질문을 던지며 '열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HD현대 부스에서 정기선 부회장과 면담 자리를 가진 뒤 함께 둘러봤다. HD현대는 이번 CES에서 AI 기반의 최적 경로 분석을 통한 굴삭기 원격제어, 굴삭기 제어 솔루션인 '엑스에이전트(X-agent)' 등을 선보였다.


정 부회장은 "일부 광산이나 채석장에서 건설 기계가 전도되는 사고가 나면서 중대재해법 처벌 재판도 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무인화 장비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케이스타(KSTAR),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 등 HD현대의 원자력 분야 기술 등에 대해 물어봤다.

오 시장은 아울러 소니의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스쿠터 '모토콤팩토'를 들여다봤고, 아마존에선 실시간으로 차량 데이터를 수집해 운전자 맞춤형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제공하는 'AWS IoT 플릿와이즈' 등을 주목했다.


세계 각국 스타트업 지원..10초만에 '양치 끝' 기술 눈길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유레카파크에서 프랑스 기업 '코레오드 스페이스'의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전날(9일)엔 세계 각국의 혁신 기업들이 모여 있는 '유레카파크(Tech West)'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렌지색으로 부스를 꾸민 네덜란드관에선 평소 오 시장이 시정철학으로 내세우는 '약자 동행'을 주제로 한 스타트업 '위스프(Whispp)'를 찾았다. 위스프 관계자는 "말을 더듬거나, 성대 손상이 있는 사람도 유창하게 언어를 변환해주는 기기"라며 "실시간으로 음성 변환을 하는 최초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 시장은 즉석에서 헤드폰을 쓰고 체험에 나섰다.

우리나라와 유니콘 기업 숫자가 비슷하다는 프랑스관에선 헬스케어 기업을 방문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실제로 10초만에 양치를 끝낼 수 있는 전동칫솔 스타트업 '와이 브러쉬(Y brush)'와 우주를 테마로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해주고 관리해 주는 멘탈헬스 기업 '코레오드 스페이스(Coreod Space)'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번 CES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여한 만큼 다른 나라 부스 관계자들도 오 시장과 서울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관 관계자는 "서울시 관계자들이 일본 부스를 보는 게 의미가 있다"며 "도쿄와 서울 관계도 좋고, 정부도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에서 MOU를 체결하려는 생각도 해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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