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곰탕이라도" 소방서에 300달러 보낸 미국인…무슨 사연이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4.01.10 22:51
/사진제공=통영소방서
"작지만 저희 정성이니 배 안에 있던 분들과 함께 따뜻한 곰탕이라도 사서 잡수세요."

경남 통영의 섬에서 트래킹 중 발목을 다쳐 119 도움을 받은 30대 미국인이 귀국 후 출동 소방서에 감사 편지와 수표를 보냈다.

10일 통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5일 오전 11시쯤 통영시 소매물도에서 트래킹하던 미국 국적의 에밀리 그레이스(34)가 발목을 접질렸다.

당시 에밀리는 발목 통증으로 트래킹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매물도는 통영에서 배로 1시간 10분 넘게 걸려 당장 치료도 불가능했다.

에밀리의 119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통영소방서 소속 706 소방정 대원들은 현장에서 응급처치한 뒤 에밀리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치료를 마친 에밀리는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재미교포 어머니와 함께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에밀리의 어머니는 지난 5일 통영소방서에 300달러 수표와 함께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딸이 깁스를 벗고 물리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걷고 있다"며 "소방대원의 친절과 적극적인 구급활동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통영소방서는 에밀리 측으로부터 받은 수표를 통영시 용남면의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액 기부했다.

이진황 통영소방서장은 "직원 모두가 감사 편지로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며 "더 큰 책임감으로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뜻으로 주신 기부금은 따뜻한 마음만 받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다시 온정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통영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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