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구멍' 보잉, 사고 4일만에 제조결함 인정…주가 추락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1.10 15:27

보잉 CEO, '737 맥스' 조립공장서 전체 회의 소집…
알래스카 항공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제조 실수 인정

5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뒤 비상착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 내부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알래스카 항공 1282편 사고 나흘 만에 자사 '737 맥스-9' 여객기의 제조 결함을 인정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시애틀 인근 공장에서 전 직원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우리는 실수를 인정하면서 이 문제(보잉 737 맥스 여객기 안전사고)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단계에서 100%의 투명성을 가지고 접근해 나갈 것"이라며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이날 알래스카 항공 사고 관련 안전을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강화하기 위해 이날 캘훈 CEO가 737 맥스 항공기 조립 공장에서 전체 회의를 소집했다. 캘훈 CEO는 파손된 여객기를 보며 "나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이건 중요한 일이다. 모든 세부 사항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모든 항공기의 실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지난 5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 직후 여객기 측면 창문과 벽체 일부가 폭발음과 함께 뜯겨 나가면서 기체에 큰 구멍이 생겨 긴급 착륙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77명이 탑승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에 대한 긴급 점검 및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FAA의 명령으로 보잉 '737 맥스' 여객기 170여 대의 운항이 정지됐고, 운항 정지로 보잉이 항공사에 지급해야 할 보상액은 하루 230만달러(약 30억3669만원)로 추산됐다. 만약 FAA의 운항 정지 명령이 한 달 지속되면 보잉의 보상액은 7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 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보잉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보잉의 주가도 이번 일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알래스카 항공 사고 발생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보잉은 거래가 이뤄진 이틀 동안(8~9일) 9.33% 급락했다. 사고 후 첫 거래일인 지난 8일에는 8.03%의 낙폭을 기록했다.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지난 2018년과 2019년 '737 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 직후 보잉의 주가는 각각 6.59%, 6.15% 하락했다. 당시 보잉은 2019년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약 한달 뒤에 기체 결함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전날 성명을 통해 예비조사 결과 보잉의 737 맥스 기종 여러 대에서 도어 플러그 설치 관련 볼트 조임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결함이 발견된 여객기의 수나 결함에 해당하는 볼트의 규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여객기 제작에 사용된) 볼트 4개가 보잉 기체 파열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동일 기종(737 맥스-9)을 보유한 유나이티드항공도 예비조사를 통해 해당 기종 10대가량에서 볼트 조임 결함을 발견했다.

보잉의 최대 고객인 라이언에어 홀딩스, 에미레이트항공 등 주요 항공사 CEO들은 보잉이 여객기의 품질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팀 클라크 CEO는 블룸버그에 "보잉은 오랫동안 품질 관리 문제를 겪어왔다. 이번 사태는 이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일 뿐"이라며 "보잉이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안전사고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잉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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