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8일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지분율 조정 내용을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 78개, 코스닥시장 22개가 대상이다. 국민연금은 중소형 화장품주를 큰 폭으로 늘렸다. ODM(제조업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 위주로 담았는데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비중을 8.49%에서 11.89%로 약 3.4%포인트(p) 늘렸다. 코스메카코리아(2.5%p), 클리오(2.17%p) 등도 더 사들였다.
이들 기업들이 늘어난 수출 물량과 뷰티 트렌드 변화로 호실적을 낸 덕분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분기 중 코스메카코리아의 지분 6.17%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이어 3분기 9.59%, 4분기 12.09%로 점차 지분을 늘려갔다. 씨앤씨인터내셔널,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도 지난해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늘었다.
국민연금은 K-푸드, 바이오 기업들의 비중도 늘렸다. 초코파이 인도 수출로 주목받는 롯데웰푸드에 대한 지분을 5% 매입하며 주요 주주에 오른 한편 불닭볶음면 제조사 삼양식품에 대한 지분율을 1.07%p 늘렸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제조사인 HK이노엔의 지분도 기존 5.04%에서 8.29%로 늘렸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에도 나섰다. 내수 부진으로 주가가 바닥인 롯데쇼핑(2.02%p), 이마트(1.09%p)의 지분을 추가매입했다. MMORPG 신작 TL(쓰론앤리버티)을 선보인 엔씨소프트(1.04%p)의 지분도 늘렸다.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들에 대해선 주식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개화로 주목받았던 후공정 업체들과 수출 실적이 좋았던 건설기계 업체들이 많았다. 국민연금은 ISC(-2.65%p), 두산테스나(-2.24%p), HD현대건설기계(-2.04%p), HD현대인프라코어(-1.1%p), 효성중공업(-1.03%p), 두산밥캣(-1.03%p) 등의 비중을 줄였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비중도 줄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티와이홀딩스의 지분을 5.25%에서 4.24%로 줄였다. HL만도(-3.02%p), 셀트리온(-2.21%p), SKC(-2.04%p), HMM(-1.51%p), 팬오션(-1.29%p), 두산(-1.21%p), 솔루스첨단소재(-1.11%p), 진에어(-1.09%p), 쏘카(-1.06%p), 한섬(-1.04%p) 등에서 국민연금의 지분이 줄어들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으로 100조원 넘는 수익금을 벌어들였다. 12%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누적 적립금은 1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오는 3월 정확한 수익률이 공개된다. 지난해 1~9월까지의 수익금은 80조3830억원, 적립금은 984조161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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