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장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비전 선포식에서 참석해 "LK-99는 1990년대 초반부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발전시켜 온 퀀텀에너지연구소의 고유 자산"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지난해 LK-99 관련 논문이 '아카이브'에 게재된 후 상온·상압 초전도체의 진실성을 두고 학계 논란이 뜨거웠던 이후, 이 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LK-99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장은 고(故) 최동식 고려대 교수의 '액체론과 점성이론'을 바탕으로 20년에 걸친 실험 및 조정을 거쳐 물질을 개발했다면서, 작년 8월 18일 L'0의 저항'을 재현하는 물질의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또 직접 LK-99의 저항을 측정한 영상을 공개하며 "금속에서 저항이 한 번 더 떨어지는 특성은 초전도체밖에 없다"며 "예측대로 아주 작은 자기장 범위에서 초전도 특성을 가진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K-99의) 조성이 아주 조금만 바뀌어도 초전도 특성이 바뀌는 경우가 있어 그 부분은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하다"며 "상온·상압 초전도체에 대한 정밀한 이론을 정립했으며, 상용화와 기초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논문이 사전공개사이트를 통해 나오는 과정에서 일어난 혼란에 대해 "논문이 교차 검증 과정에서 갑자기 (아카이브에) 올라갔다. 사과드린다"며 전 세계적으로 제기된 지적을 반영해 논문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K-99의 전기저항이 완벽한 0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LK-99는) 10의 -13~-14승의 저항이 찍혔는데, 국제기준으로는 10의 -6승 이하가 찍히면 초전도체 특성을 갖는 것"이라며 해당 기준을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내외 학계에서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거나, LK-99의 초전도 특성이 불순물에 의한 것인데 오인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논문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퀀텀에너지연구소는 QILI와 초전도체 물질 관련 연구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6월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양자컴퓨터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토대로 초전도체를 비롯한 신소재 개발에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QILI 단장인 이학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는 AI(인공지능) 및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산업 연구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다양한 형태(반도체, 배터리, 전산)의 상용화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및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신물질과 신약품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