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필요시 지주사·SBS 내놓겠다"…채권단 "긍정적" 평가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권화순 기자, 이용안 기자 | 2024.01.09 16:48

워크아웃 '파란불'…산은 "약속 불이행땐 워크아웃 중단" 경고도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태영그룹이 윤세영 창업회장 등이 보유한 지주회사 지분과 SBS 지분 모두를 내놓겠다고 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개시를 위한 추가 자구안이다. 채권단 대표인 KDB산업은행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산은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워크아웃이 중단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 그래도 부족할 경우에는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태영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며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해서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들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경제에도 충격을 주지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필요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채권단과 정부가 요구한 추가 자구안이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원 태영건설 직접 지원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제시했다.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은 "기존 4가지 자구안만으로도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되는 오는 4월까지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면서 "만약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필요할 경우 대주주 지분 모두를 걸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일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실제 워크아웃에 필요한 자금이 어느정도일지 실사를 통해 확정을 짓는 동시에 저희도 기존 자구계획을 이행한다"며 "이 과정에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태영건설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사재 출연 규모에는 "1549억원 지원한 데 윤석민 회장 지분이 이미 416억원 포함돼 있다"며 "티와이홀딩스 주식, SBS 주식 등도 사재 출연으로 보면 되는데 얼마인지는 추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태영그룹은 기존 자구안 중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지원은 이미 이행했고 에코비트 매각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최 부회장은 "최근 에코비트 공동매각과 관련해 KKR과 합의하고 계약을 맺었기에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KKR과 저희는 기존 지분가치(1조원)보다 더 큰 금액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자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태영그룹이 '필요시'라는 전제로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고 한 만큼 약속 이행을 강조하면서 경고했다. 산은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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