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엔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 제3지대 후보군이 총집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출판기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양향자·이준석·금태섭과 협력을 해나갈 생각인가"란 물음에 "협력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 협력의 방법이 무엇이냐는 것은 앞으로 차차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탈당을 예고한 '원칙과 상식'과도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느슨한 연대'를 언급해온 이 위원장은 이날 '이낙연 신당'보단 양 대표의 한국의희망과의 연대 가능성을 더 높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의희망 공약과 정책 면에서 검토를 많이 했다. 다소간 이견이 있을지 모르나 대체적으로 지향점에 큰 차이가 없단 인식을 하고 있다"며 "다른 세력과의 사이에 한강 정도의 차이가 놓여있다면 한국의희망과는 청계천 정도가 놓여있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 절반이 이공계라고 했을 때 절반의 목소리가 소외된 현실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국의희망은 지금 이공계 과학기술인을 위주로 인재 영입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영남 중심의 바른정당과 호남 중심의 국민의당이 결합한 바른미래당은 합당으로 충분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단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역간 결합도 여의도 사투리라 생각한다. 그걸 뛰어넘는 우리만의 언어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제3지대 신당 중 개혁신당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단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당원 모집 나흘 만에 온라인을 통해 4만명이 넘는 당원을 확보했으며, 오는 20일쯤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아직 탈당도 하지 않은 데다 온라인 기반의 개혁신당보다 창당 작업도 느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제3지대 주도권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된 것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낙연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각자 그리는 그림이 다를 수도 있고 아직 한 번도 합을 맞춰보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이 어렵다"며 "핵심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합쳤을 때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비이재명계 호남 신당인 이낙연 신당과 비윤석열계 보수 신당인 이준석 신당의 전면적 결합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결합해도 정체성 혼란으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선거에 돌입하면 지역구에선 제3지대가 후보 1명만 내는 식으로 단일후보 전략을 구사할 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이준석 위원장이 말하는 '느슨한 연대'가 뭔지 아리송하다. 유권자들도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양측의 이력, 가치관, 나이 등 격차를 정말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도권을 두고 상당한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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