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들어선다. 지난해 상반기 내내 6000억원 중반대에 머물렀던 전사 분기 영업이익이 4분기 2조8000억원으로 4배 가량 올라섰고, 주력 사업인 반도체(DS)부문도 영업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6조5400억원에 그친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30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AI(인공지능) 제품이 올해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세트와 부품 사업이 실적 '쌍끌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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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턴 올라탄다…1년만에 26조 손익 개선 ━
수요 회복에 더불어 공급사들의 제한적 공급도 지속되면서 ASP(평균판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eMMC/UFS) 가격이 18~23%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뚜렷한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선 메모리와 달리 비메모리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S24에 자사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엑시노스가 재탑재되는 등 선단공정 제품을 늘리면서 반전을 꾀한다.
DS부문은 올해 초과이익이 나는 연간 영업이익 기준치를 11조5000억원으로 설정해 지난해 12월 공지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적자가 14조원을 넘긴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년대비 약 26조원 가량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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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세트도 수익성 개선 효과━
연결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의 올 한해 전망도 밝다. TV 수요 하락에 따른 대형디스플레이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MX와 애플 등이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처로서의 공고한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AI 열풍과 IT(정보기술)신제품 출시 등 소비 시장 온기가 확산되면서 생활가전(CE)부문도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CE부문은 TV와 생활가전 모두 소비자 수요 회복이 더디면서 부진했다.
신성장동력이 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을 담당하는 하만 역시 완성차 트렌드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로 옮겨가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시장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7.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는 약 4000억달러(약 525조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한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304조9548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35조9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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