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그린'(Peregrine)은 미국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이 개발한 미국의 첫 민간 달 탐사선입니다.
페레그린은 8일(현지시간) 오전 2시1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Vulcan Centaur)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미국이 1971년 12월 마지막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달 탐사를 중단한 지 51년 만에 '페레그린'으로 다시 달 표면 탐사를 재개한 셈입니다.
페레그린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진행하는 상업용 달 탑재 서비스 프로그램(CLPS)의 첫 미션입니다.
높이 1.9m, 너비 2.5m에 다리 4개가 달린 탐사선 페레그린에는 달의 표면 구성, 방사능, 얼음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할 '나사'의 과학 장비와 미국 카네기 멜런 대학이 개발한 신발 상자 크기의 소형 탐사 로봇, 멕시코의 달 탐사 로버 등 총 90㎏의 화물이 실렸습니다.
나사는 민간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이 발사할 탐사선에 나사의 연구 장비를 싣는 조건으로 개발 비용을 지원했고, 1억800만 달러(한화 약 1400억원)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레그린은 유골과 DNA 일부를 우주로 운반하는 임무도 수행합니다. 페레그린에는 우주 장례 전문 기업인 '셀레스티스'와 '엘레시움 스페이스'의 약 200여 개의 추모 캡슐도 실렸습니다. 여기엔 조지 워싱턴과 존 F. 케네디 등 작고한 미국 대통령의 DNA, 1960년대 인기 TV시리즈 '스타 트렉'의 작가 진 로든베리, 극 중 '우후라'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니셸 니콜스와 SF 작가 아서 C. 클라크 등의 유골 화장재가 담겼습니다.
페레그린의 착륙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으로 기록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페레그린은 발사 7시간 만에 발견된 치명적인 연료 누출 문제로 달 탐사에 실패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연료 누출은 우주 비행에 있어 치명적인 일인 만큼 세계 최초 민간 달 탐사선이라는 타이틀을 노렸던 페레그린은 달 착륙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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