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6.5조' 삼성전자, 기대 못 채웠지만…'올해는 다르다' 장밋빛 왜?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한지연 기자 | 2024.01.09 10:55

4분기 잠정실적 발표...영업이익 2.8조, 반도체 적자 대폭 감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삼성전자가 작년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의 잠정 실적을 9일 발표했다. 작년 4분기는 매출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사진은 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4.01.09.
삼성전자가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IT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시스템반도체 및 TV, 가전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부문 회복으로 반도체 적자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관측되는 등 올들어 전사 실적 개선세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9일 2023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91%, 35.03% 감소한 67조원과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은 매출액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58%, 84.92% 감소했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이다. 지난 8일 와이즈리포트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70조3600억원, 영업이익 3조7441억원이다. 연간 컨센서스는 매출액 261조5436억원, 영업이익 7조4886억원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은 3분기 연속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6400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300억원 △4분기 2조8000억원으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부문별 영업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지난 4분기 반도체 부문(DS)이 최소 1조원대 중반대,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신 모바일 부문(MX)은 약 2조5000억원 흑자를 내며 전사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디스플레이(SDC)도 1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TV부문(VD)과 가전은 약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 전장부문을 담당하는 하만은 30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 역시 반도체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연간 삼성전자 반도체 누적 적자는 1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창립 이래 연간 최대 규모다. 그러나 적자 폭은 1분기 이후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시작한 감산 전략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이 효과를 봤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4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오르는 등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이 지난해 12월 기준 1.6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55달러보다 6.45% 뛰었다. 고정 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들이 고객사들에 반도체를 계약공급할 때의 가격을 의미한다. 2021년 7월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다가 2년 3개월만인 지난해 10월 가격 반등을 시작하고 3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다.


여기에 고객사 재고 정상화 및 수요 개선이 진행되면서 삼성전자 메모리 실적은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 D램 사업이 4분기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여전히 더디면서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이 좀처럼 오르질 못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졌다.


모바일 사업을 관장하는 MX부문은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속에서도 태블릿 및 웨어러블 제품 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은 4분기 시즌 특성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수요 강세 지속 및 올해 신제품 수요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1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TV사업을 담당하는 VD와 가전 부문은 연말 수요 불확실성 지속 및 경쟁 심화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메모리 부문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는 전부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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