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격돌...1세대 브랜드 이디야, 비상 경영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4.01.09 06:30

메가MGC, 컴포즈 급성장으로 추격...문창기 회장, 경영 전면에 나서 돌파구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지난 2일 본사에서 진행한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디야커피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세대 브랜드인 이디야커피가 위기를 맞았다. 경쟁 심화로 약화한 수익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문창기 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지만 힘겨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8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중저가 커피 브랜드 중 최다 매장 수를 놓고 이디야커피,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3사가 경합하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 전국에 약 3000여개 가맹점을 운영한 이디야커피가 압도적으로 매장 수가 많았으나, 후발 주자인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점포 수 확충으로 이디야커피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메가커피 가맹점 수는 2020년 말 1188개에서 올해 1월 초 기준 2757개로 3년 만에 2.3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컴포즈커피 가맹점 수는 725개에서 2420개로 3.3배 급증했다.

이디야커피가 정체기를 맞은 시점에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가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가맹점 수를 대폭 늘리면서 격차가 좁혀진 것.

이디야커피는 3개 브랜드 중 가맹점 수익성이 가장 낮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커피 1개 매장 평균 연매출은 1억8986만원(2022년 기준)으로 메가커피(3억2891만원, 2021년 기준) 컴포즈커피(2억5326만원, 2022년 기준)보다 적다.
서울 시내 메가MGC커피, 컴포즈 커피 매장. /사진제공=뉴스1
메가커피는 2022년 축구 선수 손흥민을,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글로벌 아티스트 BTS 멤버 뷔를 각각 전속 홍보 모델로 발탁하며 이미지 개선에도 성공했다.

국내 시장에서 성장이 정체된 이디야커피는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1세대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 도전한다. 지난해 말 '괌 마이크로네시아몰'을 오픈했고, 올해 초에 괌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괌 진출을 위해 약 3년간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 매장 운영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미국 본토와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디야커피는 2005년 중국 베이징에 해외 가맹점 1호점을 오픈했지만 3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2008년 이후 15년여 만에 해외시장에 재도전하는 것.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경영 위기 상황에서 직접 구원투수로 나섰다. 2022년 외부 전문경영인 출신인 권익범, 이석장 대표를 영입해 각각 유통·영업조직과 경영지원·IT 대표를 맡겨 3인 대표 체제를 운영했다. 하지만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난해 말 이디야커피는 문 회장 1인 대표 체제로 다시 바뀌었다. 신속한 의사결정 및 중복 기능 통합을 위해 보다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는 게 이디야커피 측의 설명이다.

문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면적인 브랜드 리뉴얼과 가맹점 해외 진출 확대를 주요 경영계획으로 꼽았다. 그는 "이디야커피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근본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며 전면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겠다"며 "괌 진출을 필두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디야커피의 해외 진출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투썸플레이스 등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해외 가맹점 사업을 추진했으나 결국 사업을 접었다"며 "국가마다 커피 입맛이 다르고 현지 브랜드 영향력이 큰 업종이어서 국내 브랜드가 단기간에 가맹점을 늘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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