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캐나다에 전기차 공장 신설 검토…"배터리도 자체 생산"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1.08 14:44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가 캐나다에서 전기차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도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확정시 투자 규모는 2조엔(약 18조1900억원)으로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AFPBBNews=뉴스1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기존 공장 인근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올해 안에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공장은 북미에서 혼다의 두 번째 전기차 공장이 될 전망이다. 혼다는 2026년 생산을 목표로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을 전기차 생산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오하이오주에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혼다는 캐나다 전기차 공장에선 전기차 배터리도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혼다가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해 신기술 부문에서 여러 기업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 배터리 양산엔 이들 기업과의 제휴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에서 생산이 시작되면 2028년 북미에서 혼다의 전기차 생산량은 연간 10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혼다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와 수요 둔화와 비용 문제를 이유로 보급형 전기차 개발을 종료하기로 했으나 중장기적으론 전기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 생산능력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혼다는 일본 토요타와 마찬가지로 다른 경쟁사에 비해 전기차 전환이 늦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미는 혼다 글로벌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대부분은 여전히 가솔린차지만 2030년엔 전기차와 수소차 판매 비율을 40%, 2035년엔 8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캐나다는 2030년까지 신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기로 했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율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또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등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의 신차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전기차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혼다는 정부 지원이나 재료 조달 측면에서 캐나다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특히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돼야 하는데, 리튬 갖은 배터리 주요 광물을 캐나다 등 북미에서 조달할 수 있다면 혼다가 검토 중인 캐나다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IRA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혼다는 캐나다의 경우 수력 같은 재생 에너지가 풍부하고 전력량당 탄소 배출량이 적어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 우려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혼다의 공장 신설 검토 소식에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성명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간 채 "캐나다의 우수한 인력과 산업의 강점을 보여준다"면서 "캐나다가 최적의 친환경 공급처이자 글로벌 전기차 리더로서 명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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