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태영건설 자구안 아닌 오너 자구안…TY홀딩스 활용 필요"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권화순 기자 | 2024.01.04 14:00

"총수 재산 핵심 TY홀딩스 지분 지켜"…이번 주말 데드라인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금융감독원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그룹이 발표한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구조작업(워크아웃) 자구안이 "태영건설의 자구계획이 아니라 오너 일가의 자구안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너 일가가 보유한) YT홀딩스 지분을 활용한 현실성 있는 지원을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다"며 워크아웃을 위해선 TY홀딩스 지분의 담보 제공 등이 필요함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소재 금감원 본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영건설의 협력업체나 수분양자, 채권단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하기로 한 제일 앞단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자회사 매각대금 등 자금이) 태영건설 지원에 전혀 쓰이지 않고 총수 재산의 핵심인 TY홀딩스 지분을 지키는데 써진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심하게 얘기하면 이건 태영건설 자구계획이 아니라 오너 자구계획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채권단측에서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오너 일가가 자회사 매각으로 수천억원의 현금이 있음에도 워크아웃 계획에는 단돈 1원도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태영그룹은 전날 설명회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자구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인 SBS나 TY홀딩스 관련 내용과 사재 출연 언급은 빠졌다.

또 이 원장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채권단을 설득할 마감 시한이 이번 주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영건설의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다른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기에 일정(오는 11일 제1차 채권단 협의회)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을 전후한 시점을 넘게 되면 사실상 산은이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11일 채권단협의회가 연기되거나 늦어지는 일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 원장은 "11일 이후에도 이 이슈를 끌고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아니다"며 "11일에 어떻게든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대주주의 책임있는 자세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대주주 측에서 현실성 있는 자금조달 계획을 갖고 있는지 채권단에서 의문을 품고 있다"며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 제공이 방송법상 여러 제약이 있다면 상장법인인 TY홀딩스의 지분을 오너일가가 갖고 있으니 이를 활용해 현실성 있는 지원을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다고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이 무너진 신뢰 회복을 위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블루원 지분담보와 관련해서도 대주주 일가가 필요한 급한 채무변제에 (자금을) 먼저 쓰고 남는 돈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이 견지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렇다면 실제 현금성 자산이 (태영건설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소한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태영건설이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도 갚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외담대가 신용공여 관점에서 금융채권인 건 맞지만 사업을 지속할 때 외담대를 망가뜨리면 자금 융통이 아예 안된다"며 "이를 정리하지 않고는 아주 기초적인 신뢰의 측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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