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산업은행, 내일 태영건설 60곳 채권자 회의소집..워크아웃 분수령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24.01.04 12:12

익스포져 500억 넘는 주요 채권자 첫 회의소집.. 불충분한 자구안 압박 전망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주)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 종료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내일(5일) 주요 채권자 약 60곳을 첫 소집한다. 태영건설의 턱없이 부족한 자구안에 강도 높게 압박하는 한편 실질적인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이날 채권자 회의에서 나온 채권단 분위기가 따라 오는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판가름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주채권 은행인 산은은 내일(5일) 태영건설 채권자 중에서 익스포져(위험노출액) 500억원이 넘는 약 60곳의 채권자에 첫 회의를 소집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태영건설의 금융권 대출은 1조6000억원, PF(부동산프로젝트파인낸싱) 보증은 약 9조원 수준으로 채권자만 해도 609곳에 달한다. 실제 지난 3일 채권자 설명회에서는 약 700명의 채권자들이 몰려들었다. 이 중에서 신협이나 단위 농협 등을 제외하고 익스포져가 거서 워크아웃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채권자들이 모여 태영건설의 자구안에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다.

태영건설은 전날 설명회에서 워크아웃 자구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TY홀딩스 자체 채무 상환에 쓰면서 채권단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설명회가 끝난 후 "태영이 당초 약속한 자구노력 이행하지 않은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태영건설의 자구안이 당초 알려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데다 윤세영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계획도 빠여 채권자들은 "자구 의지가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자 설명회 이후 처음으로 갖는 주요 채권자 회의에서는 태영건설의 실질적인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4가지 자구인이 태영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자구안이 아니라 오너 일가나 TY홀딩스 자구안이라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자구안에 확약이 있어야 한다는 게 산은의 입장이다. 특히 SBS 지분을 법상 내놓을 수 없다면 오너 일가가 보유한 TY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내놓고 오너의 사재 출연도 필요하다는 채권단의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주요 채권자가 태영건설의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동의률 75%를 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내일 채권단 회의의 논의 결과가 오는 11일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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