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뜨니 이익 두 배…방산 수출, 이렇게 무섭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4.01.05 07:47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초음속 전투기 'FA-50GF' 12대 폴란드 수출물량이 이 기간 모두 인도된 효과다. 방산 내수를 크게 웃도는 수출 이익률이 확인됐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FA-50GF 수출물량 12대는 지난해 모두 인도돼 각각 3분기 4대, 4분기 8대씩 분기별 재무제표에 수익이 인식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인도된 12대는 2022년 KAI가 폴란드 정부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총 30억1827만 달러(약 4조2080억원) 48대 중 1차 물량이다. 1차 물량을 2023년 인도하고 나머지 36대를 폴란드 공군의 요구도에 맞춰 'FA-50PL' 형상으로 개발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납품하는 조건이었다. FA-50은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초음속 전투기다.

그동안 업계에선 12대 인도에 따른 KAI 수익 개선폭에 주목했다. 통상 방산 내수시장은 산정된 원가에 근거해 이익률이 제한되는 반면, 수출은 대상 국가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이 책정되는 구조상 이익폭이 상대적으로 큰 이유에서였다.

높은 이익률은 먼저 4대가 인도된 지난해 3분기 확인됐다. 지난해 3분기 KAI 영업이익은 전년의 2.1배인 653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폴란드로의 인도가 시작되는 시점인 탓에 시험비행 등에 따른 비용 발생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이익 증가폭이 상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도 물량보다 공정 숙련도가 오른 4분기 인도분 부터 수익성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 KAI 이익 증가폭이 3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지난해 4분기 KAI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의 3.4배 수준인 1269억원이다. 추정대로 4분기 실적이 나올 경우 KAI의 지난해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전투기 수출 효과에 힘입어 전년의 세배에 육박하게 된다.

이제 관건은 지난해 인도된 1차 물량에 이어 2025년부터 예정된 2차 물량 36대가 모두 무사히 인도될지 여부다. FA-50은 현재 폴란드 주력 전투기 MiG-29를 대체하는 핵심기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다 가격과 유지비용도 4.5세대 전투기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폴란드 정권교체가 변수다. 업계에선 지난해 폴란드 내각 교체로 전 정권과 한국 방산업계가 맺은 무기 계약이 재검토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KAI 관계자는 "앞으로 폴란드를 마케팅 거점으로 삼고 FA-50의 유럽시장 확대를 노릴 것"이라며 "유럽 뿐만 아니라 현재 이집트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500대 규모 미국시장 진출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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