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킨 연은 총재 "금리 인하도, 연착륙도 확정된 건 아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1.04 08:03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경로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지, 경제는 계속 순항하고 있는지 등 경제 상황을 좀더 광범위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킨 총재는 올해 FOMC 투표 위원이다.

그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실패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3번의 금리 인하를 예고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관측부터 많게는 6번 이뤄질 것이란 기대까지 폭넓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바킨 총재는 연준이 "자동조정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 때 그 때 나오는 경제지표가 중요하고 FOMC의 금리 결정도 최신 경제지표에 의존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측은 어렵고 상황은 계속 변한다"며 "상황이 그렇듯 우리의 접근 방식도 계속 바뀔 것이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라. 설사 소프트랜딩을 전망한다고 해도 그것이 안전 규정이다"라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소프트랜딩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지만 반드시 달성 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소프트랜딩을 방해할 수 있는 리스크도 나열했다.


우선은 경기 제약적인 통화정책의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며 미국 경제가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킨 총재는 "지난해 연준은 경제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경제가 크게 둔화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경제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이자 지급 비율과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이자 지급 비율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소비자와 기업이 위축되면 경제가 하드랜딩(경착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지정학적 갈등과 사이버 공격 등에 따른 사이버 셧다운, 지난해 초 미국의 미니 은행위기 같이 예기치 못한 충격 등이 경기 소프트랜딩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킨 총재은 "이러한 충격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지만 잠재적으로 경제에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대규모 침체 징후는 없다며 경제는 이전보다 덜 취약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경제가 놀라운 강세를 지속하는 것도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가 랠리를 누리고 노동시장 수급이 빠듯한 상태를 지속하면 소비자 지출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강한 수요는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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