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수출 반등...반도체 ETF 돈 몰린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4.01.03 15:28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반도체 주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올해 금리 인사가 시작될 것이란 예상에 더해 AI(인공지능) 수요, 수출 반등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해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어서 자금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국내 상장 반도체 섹터 ETF에는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TIGER Fn반도체 TOP10, KODEX 반도체 등 반도체 ETF 10개에는 최근 한달간 2140억원 순자산이 증가했다. 가장 규모가 큰 TIGER Fn반도체 TOP10이 1385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6800억원 순자산을 나타내고 있고 KODEX 반도체가 85억원, SOL반도체소부장 Fn이 380억원 가량 순자산이 늘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마무리 기조에 따라 주식시장 랠리가 지속된 가운데 대형 반도체 주들의 반등이 그 중심에 있었다. 이에 주요 반도체 ETF 역시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IGER Fn반도체 TOP10은 5.49%, KODEX 반도체가 7.14% 각각 올랐다. SOL반도체소부장Fn, TIGER반도체, 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도 6.3%, 7.3%, 7.8% 상승했다. 다만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심리가 조정을 받으면서 이날은 반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와 메모리 수요 증가, 가격 상승 및 수출 반등 등 호재가 이어진 영향이다. 최근 발표된 12월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110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1.8% 증가했다. 메모리 D램 가격이 4개월째 반등한 가운데 감산효과에 따른 재고 정상화가 맞물리며 호조세를 보였다. D램, 낸드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해에도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온디바이스AI PC,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면서 AI 수요가 반도체 호황을 이끌 것이란 기대도 이어진다. 온디바이스AI는 클라우드나 서버에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AI를 뜻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공개할 갤럭시S24는 생성형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로 AI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상반기부터 AI PC도 본격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해 주도주로 반도체를 꼽는 전문가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오랜 업황 부진을 딛고 상승 사이클로 진입하는 시기인만큼 향후 주가 상승 여력도 클 것이란 점에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산업은 사이클이 크고 대규모 사이클을 지나면 더 큰 이익을 누리게 된다"며 "감산 등 공급조절과 AI 효과를 감안하면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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