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새해에 들려온 'CES 2024' 낭보

머니투데이 최재홍 가천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창업학과 교수 | 2024.01.04 02:05
최재홍 가천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창업학과 교수
지난해 말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게리 사피로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참가국 중에는 유일하다. 또한 그의 언급에 의하면 "한국은 자신들에게 너무도 중요한 국가고 기술로도 뛰어나며 스타트업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국가"라는 이야기였다. 결국 방문에서 키워드는 'AI와 한국'이라는 것이다.

가끔은 해외에서 유명인사들이 한국에 와서 우리에게 듣기 좋은 '용비어천가'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3대 전시회(CES, MWC, IFA)에서 한국의 위상이 실제로 뛰어나다는 유명세는 이미 알려진 것이고 이는 한두 해 만에 얻어진 평판은 아니었다. 다만 사피로 회장의 언급이 갑진년 시작점에 개최되는 'CES 2024'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한 것과 우리나라의 위상이 진정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궁금함을 더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매해 참여하는 CES의 발표를 유심히 보다 깜짝 놀랄 만한 수치를 발견했다. 앞으로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기술인 인공지능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CTA가 처음으로 'CES 2024'에서 인공지능 분야를 추가했는데 혁신성이 인정되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혁신상(Innovation Awards)에 총 28개가 선발된 것이다. 이는 총 300개가 넘는 혁신적인 제품 중에 처음으로 개설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혁신상 비중이 7%를 넘는 수치다. 더욱 놀라운 것은 28개 중 16개 제품과 서비스가 우리 한국 기업들의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56% 넘는 수치고 또한 이 중에서도 총기를 확인하는 딥러닝 기반의 CCTV와 전자상거래 이미지를 생성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왕중왕 같은 최고혁신상(Best Innovation Awards)을 수여했는데 독일 기업과 바로 우리나라 한국 기업이라는 것이다.


2023년 세계에 불어닥친 생성형 AI가 2024년부터는 서비스로 확장돼 앞으로 인류의 미래를 가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세상의 모든 전문가가 이구동성으로 떠든다. 생성형 AI 바람 이전에도 '세상은 AI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뉠 것'이라고까지 했다. 이제는 AI가 날개를 달고 도약하려는 이 중요한 시기에 AI의 제품과 서비스의 양과 질에서 세계 최고를 보여주는 기업군이 한국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는 우리가 평가한 것도 아니다. 세계 기술기업들이 모인 곳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엄선해서 'CES 2024'에 참여한 151개국에 고지를 한 것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CES 2024'가 아니다. CES는 1년에 한 번 기술기업들이 장기자랑을 하는 경연장이고 상품판매를 위한 쇼룸일 뿐이지만 진정 중요한 사안은 우리에게 미래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 변하지 않는 미래를 예측했다는 것에 있다. CES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예견했고 기술이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고 미래의 먹거리와 인류가 지향해야 할 미래 방향을 제안해오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져왔다. 그러한 중심에 우리 기술과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허황된 국뽕도 아니며 화려한 궤변도, 근거 없는 풍문도 아니다. CES의 역사가 증명했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합의했으며 객관적인 수치로 검증된 바다. 혹시 이러한 논리에 비약이 있을 수 있고 실제는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반론은 하지 않겠지만 '미래는 AI 사회'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한 세계에 우리가 남보다 빠르고 크게 한발을 더 내딛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다. 이제 CES의 C가 우리나라 코엑스(Coex)라는 이야기처럼 세계 2위 참가국의 위상으로 우리 기업과 호기심 가득한 우리 모두와 함께 갑진년 새해, 청룡의 비상에 가슴 벅찬 꿈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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