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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신화 주도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사상 최대 실적에는 김정수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매운 볶음면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라면시장의 불문율을 깨고 히트작 '불닭' 시리즈를 만든 이가 김 부회장이다. 그는 2011년 명동에서 젊은이들이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반응에 착안해 기존에 없는 강한 매운맛 라면 개발을 주도했다.
1980년대 이후 농심 등 경쟁사에 뒤처지며 내리막길을 걷던 삼양식품은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의 성공으로 대표적인 식품수출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불닭의 인기를 장기적 관점으로 보고 2018년부터 2400억원을 투입해 밀양공장을 지은 것도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다. 이런 공로로 김 부회장은 2022년 1월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남편인 전인장 회장과 부부경영을 펼쳤었다. 하지만 2020년 전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21년 김 부회장만 특별사면 대상이 돼 취업제한이 해제되면서 경영에 복귀했다. 복귀 후 수출 드라이브 전략과 함께 주주 친화적 정책, 글로벌에 통용되는 사명변경 등 삼양식품을 새로운 회사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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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혁신 주도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대표적인 제품은 김 부회장이 개발을 주도한 셀렉스다. 2018년 노인용 단백질 보충제로 개발했다가 성인 영양식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제품이다. 출산율 저하로 분유 소비가 감소하고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급식우유 매출이 급감하면서 유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던 시점에 셀렉스의 성공은 대표적 혁신사례로 꼽힌다.
셀렉스의 성공으로 경쟁사들도 잇따라 성인용 단백질 음료시장에 뛰어들면서 김 부회장은 신시장 개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미국 대체음료 브랜드인 '아몬드 브리즈'의 국내 도입과 귀리 등을 원료로 하는 식물성 대체유 '어메이징 오트' 출시 역시 김 부회장이 주도해 시장을 키운 사업이다. 특히 수출이 어려운 유업계에서 중국 스타벅스에 수출하는 등 해외 매출을 올리는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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