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명품, 70% 싸네" 우르르…입소문 난 창고형 매장, 가품 논란도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4.01.03 08:37
트레이더스 화서점 매장 내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국내에서 명품 의류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창고형 매장을 둔 대기업도 이들 브랜드의 병행수입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 인기 높은 유명 브랜드들을 해외 도매상을 통해 매입해 싸게 들여놓으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 한벌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유명 패딩도 한 창고형 매장에서 정상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지만 가품 이슈가 발생하면서 유통사들도 검증 절차 강화에 나섰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등 국내 창고형 매장 등에서 아미, 메종키츠네, 바버 등 젊은 층에서 인기있는 유명 브랜드들이 판매되고 있다. 과거 이들 매장에 중저가의 상품 중심으로 놓였다면 최근에는 고가의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자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MZ세대의 수요를 겨냥해 인기 브랜드 유통에 나선 것.

이들 제품은 일부 국내 공식 유통 채널을 거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해당 매장에서 직매입 또는 해외 도매상으로부터 병행수입해 들여온 것들이다. 창고형 매장들은 해외 본사와 유통 계약을 맺고 제품을 들여온 공식 판매처 대비 많게는 60~7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팔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명품 브랜드들 인기가 높아지다보니 해외 도매상들을 통한 병행수입이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며 "창고형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주로 도매상들이 장기 보유한 재고상품들인 경우가 많다. 정식 매장 상품 대비 가격이 보다 저렴할 수는 있지만 A/S나 등 서비스 면에 있어서는 공식 유통 제품과 같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유명 브랜드 제품의 병행 수입에 나서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이 가까워졌지만 유통 절차상 정품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유통사를 믿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는 병행 수입 제품 특성상 서류 확인 등을 거쳤어도 정품 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운 것.


최근 트레이더스는 국내 6개 점포에서 한벌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패딩 브랜드인 '몽클레르'의 제품을 판매하다 가품 논란을 빚었다. 트레이더스 측이 병행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공급사로부터 해외에서 유통되는 재고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했는데 일부 상품에서 가품 정황이 파악된 것.

대형 판매처들은 병행수입으로 제품을 들여올 때 어떤 유통 경로를 거쳤는지 '해외 유통 경로'에 관한 서류를 확인하고 정식 통관 절차를 밟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 단계에서 가품 논란을 빚자 현재 트레이더스 측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공급사와 상품이 유통된 전체 경로를 확인중이다. 판매된 제품은 즉각 회수 조치를 취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향후 병행수입 상품을 판매하는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상품을 판매하기 전에 전문 기관에 정품 여부에 관한 검증을 맡겨 품질 관리를 강화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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