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시장 방향 가늠하려면…이 2가지를 같이 보라 [신년기획]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1.04 12:30

[글로벌 투자 기상도]①

/AFPBBNews=뉴스1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새해를 시작한 가운데, 올해 글로벌 투자지형을 결정할 2가지 요소로 '금리인하'와 '경제성장률'이 꼽힌다.

우선 올해는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완연하기 때문이다. 야데니 리서치의 사장인 에드 야데니는 그간 상품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 때문이었다며 상품 인플레이션의 충격이 사라진 만큼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인프라스트럭처 자산관리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햇필드는 "2024년은 글로벌 금리 인하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12월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올해 0.25%포인트씩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를 인하하면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며 국채 가격이 오르고 시중 자금이 풍부해지며 증시와 암호화폐도 상승하게 된다. 반면 미국이 선도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면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이게 된다.

문제는 지난해 말 증시가 급등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점이다. 특히 연준은 올해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는데 시장은 6~7번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말 연방기금 금리가 3.5~3.75%로 현 수준 대비 1.75%포인트 낮아질 확률과 3.75~4.0%로 1.5%포인트 낮아질 확률을 각각 3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손꼽히는 펀드스트랫의 리서치팀장인 톰 리조차 연준의 금리 인하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80% 이상으로 높게 예상하고 있는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횟수가 줄어도 증시는 잠시 조정을 받다가 랠리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야데니 리서치의 야데니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2번 정도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누구보다도 증시가 크게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는 성장을 계속하는 최적의 '골디락스' 상태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글로벌 증시에 금리 인하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경제성장률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9%로 지난해 3.0%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더 심화하면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따른 긴축정책에도 침체 없이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도 지난해 12월 FOMC 때 미국 경제가 그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침체에 빠지지 않고 올해 1.4%의 경제성장률로 연착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올해 증시 수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약세론자들은 결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는 더욱 과감해지겠지만 소비자들의 지출이 위축되고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으면서 증시는 출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최선의 시나리오는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상태를 유지하면서 금리는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라 인하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명목 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실질 금리가 올라가 명목 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경제에 사실상 금리 인상과 같은 긴축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경기 침체 여부에 상관없이 명목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지역적으로 통제된다면 글로벌 투자 기상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11월에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데 과거 전례를 보면 대선 같은 정치적 요인은 증시에 일시적인 변수일 뿐 시장의 방향을 바꿀 만한 지속적인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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