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첫 공식 업무로 29일 아침 'F4 회의'를 주재하며 이렇게 운을 뗐다. 이날 회의 주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영향 점검'이었다.
F4 회의는 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이 모여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추경호 전 부총리가 매주 일요일마다 여는 F4 회의를 처음 구성했고 최 부총리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부총리로서 첫 공식 일정을 F4 회의로 시작한 것은 최 부총리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를 얼마나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최 부총리는 '후보자'였던 지난 26일 이미 비공식 F4 회의를 열고 부동산 PF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후보자로 지명된 후 지난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PF 등 일부 취약 잠재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날 F4 회의에서도 최 부총리는 태영건설 사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시장 안정 조치를 충분한 수준으로 즉시 확대", "잠재리스크를 철저히 관리",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 등 비교적 강한 표현을 써가며 정부가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날 모두발언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의는 30여분 간 이어졌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고 최 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 위기 대응은 최 부총리 역량을 검증받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F4 회의를 중심으로 관계 기관과 이번 사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향후 한 번에 종합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수시로 세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도 긴밀한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잠재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과도하고 불필요한 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참여자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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